면접 서바이벌 - 면접의 핵심은 비전과 소통이다
정경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단군 이래 최대의 구직난이라고들 한다. 동생 한 명은 지금 졸업반으로 취업 준비생이고, 또 한 명은 아직 대학 2학년이지만 위의 누나들의 취업문 뚫기 서바이벌을 보고 자극받았는지 완전 불타오르고 있는 중이다. 지금 나는 결혼과 출산으로 직장을 그만둔 상태이긴 하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잔손 안가는 정도로 자라면 다시 사회로 나가 내 자리를 찾고 싶다. 면접과 취업에 대한 중요한 내용들을 이해하기 쉽게 담은 <면접 서바이벌>은, 이렇게 취업관문 언저리에 있는 내 가족과 나의 상황에서 유용한 책이었고 좋은 자극을 주었다.

 7년간 취업 면접에 대한 강의를 해온 저자가 현장에서 이 시대의 청년 구직자들과 직접 부딪히며 느낀 산 경험들을 풀어놓아 실감나게, 피부에 와 닿게 읽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대한민국이 IMF 사태로 한바탕 몸살을 앓을 때 어렵게 외국계 기업에 입사한 저자는 이후 대기업과 벤처 기업 등을 거치며 사회 경험을 쌓았고, 남들이 안정을 찾는 30대 후반엔 거상의 꿈을 안고 아프리카로 날아갔다 죽을 고생을 하기도 했다고 하니... 완전 드라마틱한 인생이다. 저자의 생생한 인생 경험담에서 만만치 않은, 깊은 내공이 느껴졌다.

 ‘면접 때 어떻게 말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면접 때 무엇을 말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하는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물론 면접을 위한 실질적인 스킬과 요령 등을 소개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오히려 거시적인 관점에서 인생의 로드맵을 그리라는 쪽에 무게를 더 두는 느낌이다. 저자의 핵심 주장은 비교적 명쾌하다. 진정성 없는 스킬과 잔재주가 아닌 ‘진정성 있는 열정’과 ‘자신만의 비전’만이 진정 취업 면접을 뚫을 수 있는 궁극의 비기라는 것이다.
 또 저자는 면접도 기본적으로 면접관과의 ‘대화’이기에 ‘소통’이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한다. 누구나 조사해오는 회사의 인재상이나 누구나 쉽게 입수할 수 있는 그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말하는 것을 넘어서서, 비전으로 면접관과 ‘소통’하라는 것, 면접에도 스토리텔링을 담아야 한다는 것에 공감이 갔다. 면접관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수없이 지원자들을 대하면서 그 말이 그 말인, 틀에 박힌 인재상의 나열에는 아무런 감흥이 없을 것이다.

 단순한 취업스킬 모음집이 아니라, 현장에서 마주치는 이야기들을 듣고 같이 고민해 온 저자의 조언에서 젊은 세대에 대한 애정과 격려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음, 하지만 동생에게 이 책을 내미니 반응이 생각보다 쿨하다. “비전으로 면접관과 소통하라고?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하고. 음, 녀석이 제법 까칠해졌는데. 암튼 힘내라 동생아!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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