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혁명 - 소중한 여자로서 나를 찾아 떠나는 행복여행
문은식 지음 / 중앙위즈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열심히 살아왔지만 왠지 자꾸 허전해지는 엄마들에게”

 아, 이거 내 얘기잖아, 싶었다. 결혼 이후 나는, 한마디로 ‘바른생활 현모양처’를 향한 초고속 변신을 거듭했다. 내 열정은 어느새, 어떻게 해야 갈비찜이 질기지 않게 된다더라 하는 걸로 바뀌었다. 나는 내 가족을 위해 분명히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하지만 왠지 끝없는 공허함을 느낄 때가 있다. 내가 어디론가 사라진 것 같은 느낌.

 이 책의 저자는 ‘엄마들이 삶의 중심을 잡는 날’을 꿈꾸고 기대한다고 말한다. 한 가정의 엄마와 아내로서 뿐만 아니라 자기의 삶의 가치를 찾아 아름답게 가꾸며, 당당히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라고 강조한다. 세상의 변화에 정점을 찍었던 수많은 혁명이 있었지만, 엄마들이 삶의 주인공이 되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혁명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혁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엄마혁명’인가 보다. 

 이 책에서는 우리 시대의 엄마들이 현재 겪고 있는 아픈 사연과 고민들이 다양하고 생생하게 소개되고 있다. 각 사례들에 대해 때로는 까칠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제시하는 해결 방안들을 읽으니 20여 년 동안 많은 엄마들의 고민을 상담하고 행복한 삶의 방향을 제시해온 심리상담전문가의 내공이 느껴진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왠지 자꾸 허전해지는’ 엄마 중 한 사람인 나에게, 저자가 해 주는 공감과 조언이 마음에 와 닿는 대목들이 참 많다.
 
 책을 읽으며 새삼스럽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딸아이를 나의 분신으로 생각하고 아이를 통해 대리 만족하려는 마음을 품지는 않았는지. 저자의 말대로 딸아이는 내 분신이 아니라 ‘나를 통해 세상에 나온 고귀한 영혼’인 것인데. 자녀와 남편에 대해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은, 자신의 삶 속에서 보람과 행복을 찾는 대신 그들로부터 뭔가 내 욕심을 채우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말에도 깊이 공감한다. 자녀와 남편에 대한 기대와 걱정 대신 그들을 믿고 축복하면서 나 자신이 행복하고자 노력해야겠다. ‘아이들을 잘 키워야 엄마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들은 잘 자란다’는 말을 기억하면서.

 “엄마처럼 살아선 안 돼”가 아니라 “엄마처럼 살아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삶을 가꾸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품게 해 준 책, <엄마 혁명>. 훗날, 딸아이가 행복한 삶이 뭐냐고 물을 때 나의 삶이 그 대답이 된다면 좋겠다. 정말로.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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