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바다 어드벤처 : 해양 산업.경제편 만화로 배우는 바다 교과서 시리즈 1
남춘자 지음, 김남해.연두스튜디오 그림 / 스코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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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그 중에 해양생물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야심찬 조카와 함께 머리 맞대고 재미있게 읽은 <신비한 바다 어드벤처>. 바다에 대한 전문가들과 현직에 계신 많은 선생님들이 만든 책답게 우리나라의 해양 산업과 그 미래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상당히 자세하게 알려주는 책이었다. 또한 학습만화답게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많이 보였다.  

 호기심 많은 호기와 아라, 커다란 배의 선장이 꿈인 해실이, 매사에 시큰둥하지만 머리 좋은 강아지 시큰둥이가 해양박물관 연구소 소장인 해기 아빠와 함께 신비한 바다 세계를 탐험하는 내내 조카는 정말 재미있어했다. 어른인 내가 봐도 몰입도가 높은 귀여운 그림체와 친근한 설명으로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바다의 특징과 해양 산업의 현재와 미래, 바다를 슬기롭게 이용하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관련 직업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식을 전해주는 책이었다. 완전 몰입하여 읽은 조카는, 책을 덮자마자 책의 마지막 장에 안내해 놓은 각종 해양 정보 사이트들을 찾아다니느라 지금 바쁘다.^^;  

 어린이를 위한 학습만화지만 어른인 나도 잘 모르고 있었던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세뇌(?)되어 각인된 “삼면으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무한한 해양자원”이지만 막상 수산물이랑 천연가스 정도밖에는 알고 있는 게 없었던 것 같다. 이 책 덕분에 해양심층수, 망간단괴, 하이드레이트 등의 이름이 꽤 친근해지게 되어서 기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바다 속의 대체자원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땀흘리고 있겠지. 머나먼 우주만큼이나 아직 깊은 바다 속의 세계에 대해서는 인간이 모르고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것, 풀리지 않는 신비와 의문으로 가득하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유익하고 알찬 내용, 쉽고 재미있는 구성으로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춰 준 좋은 책이지만 살짝 아쉬운 면이 있다면 시종일관 바다를 “우리나라 미래 경제의 원동력”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아이들에게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5번째로 선박규모가 큰 나라라는 것, 10위권 안에 드는 해양산업 강국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해양산업 순위를 강조하는 이런 시각이, 바다를 인간이 일방적으로 정복하고 개발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도록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든다. 물론 <신비한 바다 어드벤처>의 부제가 ‘해양 산업․경제 편’이기에, 거기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학습만화이기에, 생태계지향적인 시각까지 넣어줄 것을 기대한 것은 다소 무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 때문에 더더욱, “‘무한하지만은 않은’ 바다자원에 대한 ‘개념 있는’ 개발”에 대한 시각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바다와 인간의 관계는 일방적인 정복과 개발이 아니라 ‘공생’이 되어야 하는 관계이므로.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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