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히는 글쓰기 끌리는 말하기 - 실전에서 바로 써먹는 글쓰기와 말하기
김대근 지음 / 보아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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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를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글쓰기와 말하기는 학교에 갓 입학하는 초등학생 새내기부터 직장, 그리고 은퇴 후에도 필수로 익혀야 하는 것이고, 심지어는 늙어서 죽기 직전 자기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하지만 이 책의 부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답이 전혀 없는 것이 글쓰기와 말하기이다. 그래서 이 것들을 익히기 위해서는 자신이 부단한 노력을 해서 자신에게 맞는 능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글쓰기와 말하기를 잘하기 위해서 익혀야 하는 것이 아주 없지 않다. 이 책은 그러한 것들을 어떻게 익히면 좋은지에 대해 답을 제시하려는 책이다.

 

저자는 현직 모 뉴스 채널 기자였고 지금은 후배 기자들을 지도하고 지시하는 데스크에 있다. 데스크는 현장 기자 생활을 최소한 몇 년 동안 지냈던 경험 많은 기자들이 기사를 점검하고 취재를 지시하는 등 신문사나 방송사의 취재 또는 보도 본부와 같은 곳이다.




먹히는 글쓰기

 

이 책은 크게 24장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장은 글은 곧 그 사람이다는 말 그대로 먹히는 글쓰기를 위해 필요한 태도와 자질에 대해 말한다.

 

1글쓰기에 정답은 없지만 정도(正道)는 있다는 글을 잘 쓰기 위해 기본이 되는 소양과 기술에 관해서 서술하고 있다. 우선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을 중요시한다. 자신에게 맞는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또한 결국 많이 읽고 많이 써 보는 것은 글쓴이의 기본이다. 3원칙은 이 책에도 나와 있다. 결국 구양수가 제시했던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과도 어느 정도 통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2실전 글쓰기 노하우는 실전에서 글을 잘 쓰기 위해 전략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알려준다. 우선 머릿속에서 어떻게 글을 쓸지 구상도를 그린다. 종이에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주제 쓰기와 주제를 부각하게 시키는 방법, 각 문단의 역할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이다. 글을 깔끔하면서도 수려하게 쓰기 위해 다채로운 표현, 쉬우면서도 유려한 표현, 그리고 묘사를 위한 방법 등 3가지에 걸쳐서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문장만 있다고 다가 아니다. 글 고치기, 즉 퇴고(推敲)가 반복될수록 좋은 글이 되는 이유, 그리고 제목이 왜 중요한가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이다.


852장 주제 쓰기

 

1부가 끝나면 TIP의 형태로 나오는데, 바로 자기소개서 작성법이다. 취직에 관심 있어 하는 취업 준비생을 겨냥하는 것으로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 주의할 점과 강조할 점 등을 몇 페이지에 걸쳐서 핵심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1TIP 합격을 부르는 자기소개서 쓰기

 


끌리는 말하기

 

이 사람의 직업은 뉴스 방송의 기자이자 데스크이다. 즉 글로만 승부를 보는 사람이 아니다. 전파를 통해 자신이 쓰고 표현했던 모든 것을 화면에 쏟아부어야 자신의 임무가 끝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글쓰기뿐만 아니라 말하기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2말은 세상과 소통하는 창이다는 끌리는 말하기를 위한 방법이다.

 

첫 번째 장(3)자신감 있게 말하기를 위한 기본기 다지기는 결국 어떻게 말하기를 반복하여 익숙하게 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처음에 느낄 수 있는 어색함을 없애기 위한 첫걸음은 리허설이다. 반복의 첫걸음인 셈이다. 그리고 아이스브레이킹, 즉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현장에서 연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자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자신의 말하는 환경에 대해서도 일종의 적응훈련을 하는 셈이다.


176쪽 발표 긴장을 눌러주실 특효약, 리허설

 

두 번째 장(4) ‘현장에서 통하는 실전 말하기 노하우는 더 명확하고 간결하면서 논리 정연한 말하기를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3단 논법, 핵심적으로 간결하게 말하는 법, 교감 나누기, 질문하기, 솔직함이 중요한 이유, 콜포비아 (즉 전화 공포증) 해결법, 소리를 잘 내기 위한 방법이 있다. 그리고 기자의 생명이자 밥벌이가 되어주는 질문하기분야도 이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2부를 끝냈으면 또다시 실습이다. 이번에도 TIP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구직 시 거쳐야 하는 면접과 관련된 것이다. 면접 시의 말하는 방법, 그리고 면접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이미지 등 면접 관련해 여러 필요한 것들을 짧지만 알차게 보여준다. 1부와 2부의 TIP은 결국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 안내한다.


2TIP 반드시 선택받는 면접의 기술

 

먹히는 글쓰기끌리는 말하기를 위해

 

1부와 2부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두 가지 주제를 놓고 기자의 시점에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기자의 경험을 토대로 다루는 글이다. 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기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동시에, 별도의 팁을 통해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서 필요한 두 가지를 다 잡으려는 목적에 부합하는 글이다.

 

글쓴이가 글쓰기와 말하기에서 공통으로 강조하는 것은 반복이다. 글쓰기 분야에서 강조하는 것은 많이 쓰기와 많이 읽어보기이다. 말하기에서는 리허설아이스브레이크를 강조한다. 사실 위에 쓴 것들은 어느 정도 연습을 하지 못하면 능숙하게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따라서 시간을 염두에 두고 역할극 놀이를 해서라도 익혀놓으면 두고두고 쓸 곳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의 특징은 이 책의 11장의 한 부분에서 강조했듯이 책 곳곳에 자기 경험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언론고시라는 별칭이 붙은 언론사 입사 시험을 위해 스터디 모임을 만들었을 때부터 기자로 발령을 받고 데스크까지 들어가서 어떻게 후배 기자들과 작업을 하는지까지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전부 이 책에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자의 특성상 자신의 취재 일화를 곳곳에 집어넣었기 때문에 글에서 생동감이 넘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자신이 문학을 하기 위해서는 위의 노력 이외에도 문학적 표현, 그에 맞는 작법을 추가하여 연습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마치며

 

이 책은 방송 기자가 자기 경험을 토대로 말과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다.

이 책은 옛날 책처럼 글쓰기의 개념과 정의에 대하여 말을 하기보다는 자기 경험에 비추어서 어떻게 하면 말과 글을 쉽게 말하고 쓸 수 있는지 초점을 맞춘다. 경험을 통해 재미있고 역동적인 글을 만들어냈고, 글쓰기와 말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취업 준비생을 위한 별도의 소개 부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말과 글에 대한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결국은 반복해서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방법이 왕도이다. 이 책을 발판으로 먹히는 글쓰기끌리는 말하기를 위한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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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히는 글쓰기 끌리는 말하기 - 실전에서 바로 써먹는 글쓰기와 말하기
김대근 지음 / 보아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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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쓰기와 말하기를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안내서이자 지도 같은 책이다. 그러면서도 기자의 경험이 곳곳에 있어 역동적이고 활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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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역사 - 인간의 숨겨진 욕망과 권력 관계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데이터에 관한 진실!
크리스 위긴스.매튜 L. 존스 지음, 노태복 옮김 / 씨마스21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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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를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이제 데이터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교육 현장 뿐만 아니라 일반 회사에서, 연구소에서, 정부에서, 스포츠 구단에서도 그렇다.

 

시중에는 데이터 분석을 위한 이론서와 컴퓨터 실습서가 계속 출판되어 판매되고 있고, 교육 사이트나 유튜브 등에서는 데이터나 통계학, 그리고 수학 등 관련 강의들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라는 것이 어떻게 발전하였는지 궁금해도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단은 많지 않았다. 검색을 통해 단편적으로 알 수 있었을 뿐이다.

 

그러던 중 두 명의 교수가 이러한 의문을 약간이나마(?) 해결하기 위한 책을 내놓았다. 저자 중 한 명은 데이터 과학 전공 부교수이며, 한 명은 과학기술사로 학위를 받았고 데이터 과학 및 사이버 보안 분야 전문가인 역사학 교수이다.



 

데이터의 역사

 

이 책은 파트 1과 파트 2, 그리고 파트 3으로 나눌 수 있다.

 

파트 1은 권력이 된 데이터의 경고로써 데이터와 관련된 역사와 발전 과정을 주로 서술한다.

 

우선 처음에는 이미 권력이 되어있는 데이터의 현 상황에 관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데이터와 관련이 가장 깊은 수학 분야, 통계학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벨기에의 수학자, 천문학자, 통계학이자 사회학자인 아돌프 케틀레의 삶을 통해 알아본다. 그리고 추가로 사회물리학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이론은 바로 골턴에 의해서 인종의 평균적 자질에 대한 연구로 이어지고 새로운 개인적 차이의 과학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골턴의 이론을 바탕으로 우생학이 탄생하는데, 우생학이 나오는 과정을 자세하게 밝혔다. 그리고 다음으로 우생학적 통계가 발전시킨 것은 과학의 시간으로 사회를 해석하는 것으로 발전하였지만 인종 차별 등 사회적으로 엄청난 문제 발생하는 이유에 관해서도 서술한다.

다음으로는 주로 유의성 검증과 가설 검정에 대해 나오는데 이 용어를 만들고 연구한 과학자 3명에 대해서 알게 된다, 이것이 의사결정을 위한 과학이나 진리의 알고리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 과학이 발전하게 된 계기는 다름아닌 제2차 세계대전이다. 이 거대한 전쟁에서 승패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암호 해독 과정에서 베이즈정리가 어떻게 나왔는지가 핵심 내용이다. 베이즈 정리는 미국에서 발달한 암호 해독 과정에서 나온 정리이다. 그 후 암호 해독을 위한 수학은 2차 세계대전 시기의 암호학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을 이루는데, 이 책에서는 이 과정도 보여준다. 그 중의 일례가 NSA에서 쓰인다고 공개된 일부 통계학 개념이다, 이 수학은 대량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데 사용되는 수학이다. 이 연구는 벨 연구소에서도 사용되었는데, 주로 비즈니스의 목적으로 쓰였다.

 

파트 2는 진화하는 데이터로서 데이터가 진화해 어디까지 발전하고 있는지를 주로 나타낸다.

 

어떻게 전쟁에서 다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썼는지부터 시작하여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알려준다. 특히 논리 진영과 데이터 진영이 학문적으로 어떻게 싸우면서 발전하는지를 서사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다음은 인공지능으로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들이 점점 발전하는 것에 대해 다룬다. 데이터 처리 기술은 점점 좋아지지만, 그 반대급부로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많이 생긴다.


194쪽 캐슬린 메카시데이터 흐름도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문제 다음이 바로 패턴 인식과 기계학습의 발전, 소련의 데이터 산업에서 만들어진 연구 결과와 신경망의 발전 과정이다. 그리고 덧붙여 넷플릭스 상이 무엇인가도 알 수 있었다. ‘넷플릭스 상이라는 재미있는 주제를 넘어가면 이 파트의 주요 주제이자 기술 발전의 끝판왕인 챕터를 보게 되는데, 데이터 과학자란 용어가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했는지, 그리고 데이터 마이닝에서부터 빅데이터까지 발전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통계학은 어떻게 데이터과학과 결합하는지를 알려준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에서 공개한 검사용 숫자의 인식 비율

 

파트 3은 이 책의 주제인 데이터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지이다. 크게 3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술이 발전하면 항상 따라오는 윤리에 관한 내용이다. 데이터는 결국 돈을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소수의 기업이 독점하게 되면 터질 수 있는 윤리적인 문제들과 규제 기관이나 규제를 회피하는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다음은 용어가 생소할 수 있는 주의력 경제라는 단어가 중심이다. 하지만 결국은 광고와 관련된다. 정보는 홍수라기보다는 태평양이라고 불러야 할 만큼 쏟아지고 있다. 그 속에서는 당연히 광고 정보도 많이 쌓이는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떤 것에 집중하느냐는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이 파트의 마지막이자 책의 마지막 부분은 지금 데이터 권력 관련 어떠한 것이 필요한지를 3개의 국가권력, 기업 권력과 국가 권력, 시민 권력으로 나눠서 서술하고 있다. 기업 권력에 관해서는 주로 윤리에 대한 문제, 국가 권력에 관해서는 주로 규제와 관련된 이야기, 시민 권력에 관해서는 주로 약자 관련 문제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단순히 데이터의 역사만 나열하는 역사서일 줄 알았다. 하지만 단순히 역사만 공부하는 책은 아니다. 당장 파트 1만 봐도 용어인 회귀 분석, 카이 분석 등 전문적인 통계학 용어들이 나온다. 그야말로 데이터에 대한 개념과 어우러져서 데이터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데이터과학과 통계학 용어뿐만 아니다. 데이터과학, 통계학과 관련된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나온다. 천문학자이자 통계학의 아버지로 불린 아돌프 케틀러부터 블레츨리 파크의 앨런 튜링, 그리고 현대의 수많은 데이터과학 및 통계학자들까지. 따라서 검색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고 각 인물, 혹은 통계학 관련 용어들을 검색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기도 하고 이 책을 더 잘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자세한 사항은 주석들을 정리한 책 맨 뒷부분의 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주석

 

마치며


방대한 데이터과학과 통계학의 역사, 발전 과정을 한 책에 제대로 담았다. 데이터과학과 통계학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쉬울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관련 개념을 하나하나 알리는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이터의 역사를 알게 된다면, 데이터과학을 배우는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딥러닝 등을 배우는 과정에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왜 필요했는지,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알게 되면 이걸 왜 배워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데이터에 대해, 데이터과학과 통계학에 대해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데이터과학, #통계학, #인공지능, #데이터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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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역사 - 인간의 숨겨진 욕망과 권력 관계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데이터에 관한 진실!
크리스 위긴스.매튜 L. 존스 지음, 노태복 옮김 / 씨마스21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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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어떻게 발전하였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데이터의 역사와 그 속에서 어떤 개념이 어떻게 나왔는지 알고 싶을 때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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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유홍준 잡문집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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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를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인생1(人生)명사」「1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2어떤 사람과 그의 삶 모두를 낮잡아 이르는 말.3사람이 살아 있는 기간.

만사2 여러 가지 온갖 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한 사람의 인생에는 다양한 상황과 사건이 숨어 있다. 이것이 말, 특히 밥이나 술을 먹으면서 떠도는 말로는 많이 오고 간다. 그래서 지인들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많이 알 수 있다. 하지만 저자와 가깝지 않은 대부분 일반인(그리고 일반 독자들)은 잘 모를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의 인생을 자세히 알아보는 방법은 자서전이나 평전, 위인전을 통해, 그것도 날것이 아닌 정제된 것들이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작가가 표지 바로 뒤에 있는 紙短情長(지단정장)’을 내세워 이번엔 자신의 인생을 다시 답사해 보는 인생 문화 답사기를 내놓았다. ‘지단정장종이는 짧고 정은 깊어라는 뜻이다.



 紙短情長(지단정장)의 의미


 

잡문론(雜文論)

작가는 이 책의 성격을 사실상 두 가지로 정의했는데, 하나는 잡문으로 이루어진 책이고, 하나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책이다.



책을 펴내며 – 나의 잡문과 글쓰기 일부 


 

잡문이란? 작가는 산문이 아니라 잡문을 썼다고 했다. 즉 산문과 잡문을 다르게 본 것이다. 조상들이 작성했던 개인 문집에서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잡문과 루쉰의 잡문에서 따온 것이다. 살면서, 경험하면서 얻은 글감 또는 주제를 자신의 언어와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얻은 인생과 그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잡문에 대한 설명으로 서문을 시작했고, 내용은 자신이 겪었던 일들에 대한 연속적인 글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전반부는 자신이 겪었던 일에 관해 서술한다. 학창 시절과 미술 평론가 시절, 문화재청장(지금의 국가유산청) 시절 뒷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후반부는 자신과 함께 일했던, 그리고 독재정권 시절 함께 싸울 때 같이 있었던, 그리고 자기 친구였던 이들에 대한 일종의 평전들이 나온다. 돌아가신 분들이 대다수여서 일종의 추도사 형식의 글도 볼 수 있다.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첫 번째 장에서는 자기 가족이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저자가 자주 하던 바둑 이야기, 부모가 살았던 일제 강점기 말기와 한국 전쟁 이야기, 그리고 저자 자신이 태어나던 이야기까지 주로 자신 가족과 그 주변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일제 강점기 말기부터 6·25 이후의 삶까지 자신을 키우는 과정에서 나온 일화가 바로 가장 인상깊었던 일화인 바로 어머니 이력서이다.

 

두 번째는 주로 자신이 대학교수, 평론가로서 일하던 시절과 문화재청장(지금의 국가유산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의 일화로 이야기를 꾸려 나가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자신의 일생을 다룬 잡문만의 역할을 뛰어넘어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에서 엿볼 수 있는 정신과 아름다움, 그리고 얽혀있는 역사에 대해서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외국인이 이 책을 본다면 이 부분은 꼭 봐라라고 할 수밖에 없다. 달항아리 백자, 청풍 관아의 한벽루, 조선왕조실록, 초서, 백자 철화 끈무늬병과 허수아비까지. 각 청장들이 모여서 자신의 담당 관할구역이 얼마나 큰 구역을 다루는지 대결하는 대목은 덤으로 추가된 것 같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이 대목도 한편으로는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서글프기도 한 내용이었다.

 

세 번째는 중국과 일본을 주제로 잡고 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국편일본편을 작성하면서 벌어진 일화에 관해 소개한다. 백두산의 절경을 본 것, 중국 베이징의 유리창(琉璃廠)에서 느낀 개인적 소회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홍대용의 연경(베이징) 방문에 관한 역사, 일본에서의 앙꼬의 의미 등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 중국편과 일본편에서 느꼈던 개인의 소회를 엿볼 수 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자신과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네 번째 이야기는 시인, 화가 등 예술과 관련된 분들에 관한 이야기이고, 다섯 번째 이야기는 예술가도 있긴 하지만 주로 민중을 위해 자신의 분야에서 활동한 분들의 이야기이다. 여기 나오는 일화 중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 구분 없이 자신이 겪었던 일과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림 하나 때문에 그림을 그렸던 화가가 기소되고, 1심과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 3심에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받았던 사건의 재판 진행 상황을 읽을 때는, 재미있으면서도 너무 씁쓸했다.

 

부록인 여섯 번째 이야기는 어떤 방송에서 약속했었던, 글을 쓰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자신이 글을 쓰기 위한 15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글에 대해 평가했던 내용도 들어 있다. 더불어 자신이 썼던 글도 일부를 소개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주제를 설정하고 소재를 모으는 데 사용된 저자의 부채 메모도 볼 수 있고, 서울대에서 작성한 저자의 두 개 과목의 답안지를 직접 볼 수 있다.



 저자의 부채 메모


 

단숨에 읽을 정도로 글맛이 나는 이유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일화에 글솜씨가 더해져서 단숨에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토대가 되었던 것 같다. 사실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사람들은 1950년대, 60년대 및 70년대에 어떤 사건들이 있었고 사회상이나 사회 분위기를 잘 모른다. 직접 몸으로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내용들을 실감나게 풀어가는 것을 보면 글 읽을 맛이 나고 장관이 펼쳐지는 것 같다.

 

작가와 같은 스타일의 글을 쓰기 위해 어떤 원칙을 지니는지를 아는 데도 도움이 된다. 부록에서 글쓰기의 원칙을 언급할 때 이 책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썼던 자신의 문장들을 발췌하면서 설명한다. 작가의 주 저서인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와 이 책에서 썼던 글쓰기의 원칙과 비법도 함께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마치며

자신에게는 잡문책인지 모르겠지만, 나를 포함한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책과 방송에서는 알 수 없었던 저자의 개인사를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책이다. 그래서 저자의 속살을 약간 본 듯한 느낌도 난다.

이 책의 마지막에 나와 있는 글쓰기 15원칙과 자신이 썼던 글쓰기 자료들을 보면서 내가 쓰는 서평과 글들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글쓰기에 대해서 다룬다고는 했지만 이렇게 많은 원칙과 기법이 있는줄은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많은 사색과 반성의 기회가 된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한 사람의 인생 내용을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심각하게 그리고 더 많은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면서 많은 사색을 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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