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 - 군주론에서 찾은 강한 리더가 되는 법
스즈키 히로키 지음, 이서연 옮김 / 재승출판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일본인 작가인 스즈키 히로키가 작성하였다. 스즈키 히로키의 대학 전공은 종합정책 관련 전공이었고, 무역 회사 및 컨설팅 회사를 거친 후에 독립하였고 지금도 기업 컨설팅에서 경력을 쌓고 있는 전문가이다. 따라서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대해서 전문 학자의 눈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기업에서 근무하고 컨설팅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기업을 경영하거나 기업에서 회사원으로서 근무하면서 '군주'로서 행동하기 위해 갖춰가야 하는 것에 대하여 서술한 것이다.

직장인의 관점에서 작성하려고 한 흔적이 보이는 것은 비단 저자의 경력 때뿐만은 아니다. 책의 크기 및 분량을 나누는 방식에서도 엿보인다. 책의 크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4*6배판보다 작다. 즉 이것은 직장인들이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도 옆에 있는 다른 승객에게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이 책을 반복해서 읽을 수 있도록 크기를 조절하고, 분량의 경우도 부담이 가지 않을 정도로 편집 디자인 및 구성을 적용한 것이 독자들의 눈에 보일 정도로 구성된 것 같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 책을 받는 순간 하나의 그림이 보일 것이다. 마키아벨리가 눈 앞에 짝 하고 나타난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그림이 한 면을 가득 채운다. 마키아벨리의 얼굴 위에는 왕관이 올려져 있는데, 상의와 하의는 현대 정장이 멋들어지게 갖춰져 있다. 이 그림은 의외로 이 책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이 책이 쓰여진 의미를 하나의 그림으로 완벽하게 나타냈기 때문이다. 즉 현대 직장인들이 1500년대 씌어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어떻게 핵심 요소들을 적용하고 이용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을 상징적이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눌 수 있다.

서론은 이 책에서 서장으로 표시된 부분인데, 서장은 왜 군주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나타나는 부분이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군주가 되라고 하는데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3가지 존재와 소중한 것을 빼앗는 3가지 존재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서장 마지막 부분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정신 자세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군주가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서장의 결론으로 정한 것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역경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군주가 되기 위한 기본 자세를 언급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경을 극복하겠다는 자세 없이 쉽게 포기한다면 일반인은 그냥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지만, 군주 특히 마키아벨리 시대에는 그대로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는 큰 위기이기 때문이다.

본론은 크게 5개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몸소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기에서는 나설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떠한 행동을 하고 어떤 행동은 금물인지를 자세하게 언급하나. 게다가 마지막에는 유능한 리더가 되기 위한 4가지 행동으로서 권력 지탱 구조 찾기, 자신이 원하는 권력 가까이에 살기, 규칙, 제도 및 약속을 정하고 그것을 지키는 경험을 쌓게 하기,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제안하여 달성하기를 제안하고 있다.

두번째는 힘을 추구하고 힘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군주가 힘을 왜 추구하는지, 힘이 왜 편리한지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그 힘을 추구하기 위한 군주의 자질 4가지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군주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4대 자질은 운, 기회, 역량, 잔혹함이라고 저자는 서술하고 있다.

세번째는 불의를 익히고 정의를 행하라는 것이다. 특히 여기에서는 군주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폭넓은 영역에서 다루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광범위하게 행동 및 자질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특히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불의가 가지는 용의주도함과 영리함을 배워 정의를 이루는 데 사용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겸손하고 인자하기만 해서는 되지 않으며 단죄할 때는 확실히 단죄하고 격려 및 칭찬할 것은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맺고 끊는 것이 단칼에 내리치듯 깔끔하게 진행될 수록 군주의 자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네번째는 당당하고 단단하게 정신을 단련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군주가 되었을 때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3가지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하나는 부하와의 관계, 하나는 아첨꾼에 대한 대처방법, 하나는 시간관리에 관한 것이다.

다섯번째는 운을 지배하라는 것이다. 미래를 바라보기 위한 군주의 자질에 대하여 서술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정의를 추구하고 자기계발에 힘쓰면서 변혁을 추구하며 타인의 꿈까지도 맡아서 책임질 수 있는 자질을 요구한다.

결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원본 군주론의 각 장을 자신의 관점에서 요약한 부분과 작가의 맺음말로 나눌 수 있다. 이 책은 군주론의 곳곳을 인용하고 그 이후 저자가 인용 부분에 관한 사실 및 생각을 인용하고 있다. 따라서 원본 군주론의 중요 부분도 비교하고 읽으라는 저자의 바램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군주론 원전을 읽고 이 책을 읽는다면 더욱 이해가 쉽게 되고 저자와 마키아벨리의 관점의 차이도 생생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작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1514년에 완성되어 로렌초 메디치에게 바쳐진 책이다. 그 당시의 이탈리아는 여러 공국 및 교황령 등으로 분열되어 각기 다른 정치체제 및 통치자가 존재했으며, 자신의 영역 확장을 위해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연합하는 등의 전략 및 전술을 적용하기 위해 온갖 모략 및 권모술수가 난무하였다. 이것은 일반 세속 군주 뿐만 아니라 그 당시 교회의 우두머리가 통치했던 교황령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현상들을 마키아벨리는 스스로 또는 각종 자료등을 종합하고 분석하여 군주론이라는 결과물로 작성한 것이다. 그래서 여러 형태의 통치 형태에 대한 분석이 앞에 나오며, 군주가 가져야 할 행동 및 군주가 해서는 안될 행동들에 대해서는 뒷부분에 좀 더 자세히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현재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2017년과 견줘볼 때 약 500년이라는 시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그 당시와 현대의 시대적 환경 및 상황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저자도 이를 당연하게(?) 인식하고 현대 관점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일종의 응용법 내지는 응용 전술을 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곳곳에 남기고 있다. 그 예로서, 군주론에서는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언급이 나오는데, 이 책에서는 이 지배력을 리더십으로 약간 변형해서 언급하고 있으며,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주체 중 하나인 회사에서의 상사와 부하의 관계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현대의 관점에서 군주란 어떤 것인가라는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다. 500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마키아벨리가 보고 듣고 느낀 군주라는 지위 및 직책은 현대로 오면서 전부 소멸되었기 때문이다. 현대는 독재국가를 제외하고는 한 사람에 의해서 의사결정이 좌지우지되는 군주정이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가 대다수이다. 따라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과연 '군주정'이란 개념이 적용될 수 있는지, 또한 '민주주의'에서 '군주'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의문점은 군주론 속에서 과연 마키아벨리가 서술한 군주론 속의 군주정이 과연 마키아벨리가 원하는 통치 체제(정체라고도 언급되는)인지 그리고 군주정이 효과적으로 내부 및 외부의 적으로부터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절대적인 방법인지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보면 해결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 당시 마키아벨리가 주로 살았던 피렌체는 군주정이 아니라 공화정에 가까운 통치방식이 적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마키아벨리의 군주정은 단순히 왕같은 군주정만 서술한 것이 아니라 공화정, 교회에 의한 통치제도 등 각 나라가 구사하고 있는 통치체제에 대한 비교 서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 시대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군주론에 대한 편견, 즉 군주론은 군주에 대해서 서술되어 있고, 군주는 권력 유지를 위해서는 가족이라도 내 버리고 죽여야 한다고 역설한 책이라는 편견을 어느 정도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주장하기를,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가 옹호하는 통치 체제는 '군주정'이 아니라 '공화정'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이러한 이유가 피렌체가 메디치 가문에 의해 통치되던 시기에 그 밑에서 일한 것도 마키아벨리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저자의 시각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전체를 인용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원전과 이 책을 비교해가면서 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원전의 역사적 배경, 특히 피렌체, 로마시 혹은 교황령, 르네상스기 프랑스 및 스페인의 역사를 알고 이해할 수 있다면 이 책을 이해하는 데 좀 더 편할 수 있다. 그리고 직장인을 타겟으로 작성된 것이기에 직장인은 쉽게 공감하며 알 수 있지만 직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약간 더 걸릴 수도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현대의 관점에서 연구한 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인용하면서 현대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보여준 책이다. 따라서 현대인들이 반복해서 읽을 수 있다면 마키아벨리가 서술했던 군주가 가져야 할 자질 및 행동들을 현대인의 관점에서 빠르게 익히고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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