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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설명서도 읽지 않고 인생을 살고 있다 -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
commonD(꼬몽디)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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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샀던 주식이 크게 망한 뒤, 역시 나는 투자가 아니라 저축만을 해야하는 사람인가? 화도 나고 좌절도 했다. 하지만 도저히 월급만으로는, 저축만으로는 살 수 없어 고민이 커져가던 시기에 이 책을 읽었다.


작가 꼬몽디 님은 카페에서 글을 몇 번 보아 알고 있던 분이다. 그래서 어찌보면 적응이 어려운(?) 문투에는 별 거부감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비슷하게 거론되는 다른 책보다는 읽기 편하고 좋았다(고학번 선배가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느낌이다).


이 책은 투자 실전서는 아니지만, 실전에 돌입하기 전에 갖춰야할 정신상태를 메이킹해준다. 이미 망한 사람들에겐 다시금 투자를 시작할 수 있게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어주는 느낌이다. 모든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고, 욱하는 거부감이 드는 페이지도 있었지만 엉킨 머리카락에 트리트먼트를 발라 살살 풀어주듯이, 책을 덮고 생각해보면 이해와 납득을 하게되었다. 


개인적으로 3장과 4장이 되게 좋았다.

오래 가는 투자를 하려면 꼭 필요한 마인드세팅이

이 장에 다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쉽게 시작해서 종래엔 한층 생각하며 책을 덮었다.

정신을 재무장하고 다시 한 번 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천리 길도 멘탈부터.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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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2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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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작가님은 어쩌면 불온하고 어떻게보면 완전한 세계를 그리는 작가라고 저주토끼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이 세계는 1. 사회 질서 유지를 해칠 수 있으므로 일견 불온하나, 2. 사적복수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있는 현대 한국에 완전하다. 그 책에서는 저주를 받은 사람도, 저주를 내린 사람도 모두 징벌적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조금 내가 급한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작가님의 책은 저주토끼가 처음이었기 떄문이다.

그리고 정작가님과의 두 번째 만남으로 이 책,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를 집어들었을 때(*서평단으로 만나봄), 아 이런 스타일이 확고한 분이구나, 보라월드가 맞구나. 그리고 정말 이 월드는 보라색을 닮았구나 하고 웃으며 느꼈다. 나는 이 책을 정말 재밌게+그리고 빠르게 읽었는데,

여기에는 어떤 피의 복수극 같은 것은 없다. 그렇지만 정말 불온하기 짝이 없다(아주 좋은 의미로). 


'내 친구 좀비' 에서는 현실을 미러링한 씁쓸함이 직접적이다. 좀비가 나오지 않는 좀비 단편인데, 좀비라기보단 흡혈충이라고 이해해도 될 정도의 나쁜 것이 나오는데 전직 문과 여자 대학생으로서 슬프다기보단 쓰게 읽혔다. 


'리발관의 괴이' 는 예전 한국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을 보는 것처럼 호탕호쾌하게 이상하다. 그래 전해진걸 정말 믿어도 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냐? 싶을 정도로 리발관 주인의 믿음은 나쁘고, 그런데 피해자도 정말 동정심 안 갈 정도로 이상하고, 하지만 진짜 괴랄하기 짝이 없게 이상한 '진짜'는 따로 있고. 여기 좋은 사람은 역사학자 뿐이다. 역사학자라서 아쉬울 뿐. 세 사람과 하나? 어쩌면 네 사람? 의 말과 행동이 내리막길을 달리는 화차처럼 굴러간다. 


표제작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는 처음부터 정신을 잘 차리고 읽기를 요구하는 냉정한 단편이다. 두 번째, 세 번째 남자에 치우쳐 '첫 번째' 남자를 못 알아보면 응? 왜? 어째서? 할 수 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보라작가님께서 그런 것도 다 계산하셨을 것 같지만, 굳이 설명하거나 이해받기를 원하는 소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유명한 <저주토끼> 와 닮은 구석이 있다고 보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역시 '감염'.

음- 최근에 이렇게 빨리 읽은 이야기가 있었을까? 처음에 느꼈던 다소의 불쾌함이 페이지를 넘기는데에 오히려 가속을 붙여주었다. 이 소설을 읽고 주인공에 몰입한 사람이면 그는 나와 비슷한 사람일 것 같다. 분명히 유의미한 수익이 날 웹소설을 읽은 느낌이었다. 아아... 이 소설의 모든 페이지에 침을 바르고 싶네... 다시 고쳐서 말하는데 이 소설을 읽으며 이 인물엔 누구, 저 인물엔 누구... 이런 식으로 실존한 유명인의 얼굴을 대입해가며 읽은 분이라면 나와 비슷한 사람일 것이다. ...아아 아아 사실 실존하는 사람은 만나고 싶지 않다 그저 이 이야기가 너무 좋다 진짜로... 진짜로 '감염' 의 주인공과 이야기하고싶다 세 시간이고 다섯 시간이고. 이런 마음은 정말로 오랜만이다, 아아아. 나는요 완전히 함락되었어요 보라월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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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화창한 오후에, 시간이 태엽 풀린 시계처럼 늘어지는것 같았다. 우주는, 일부 현대 물리학자가 주장하듯 폭발하는 게 아니라 힘이 다해 소리 없이 소멸되어 가는 듯했다. 그때 바람이 불어와 머리 위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그 움직임은 정상적인 속도였다. 오로지 포스티나 크레일만이 갈수록 잠에 취한 사람처럼 느려져, 당장이라도 생기 없는 손에서 붓이 툭 떨어질 것 같았다. 생명력이 그렇게 갑작스레 시들었다는 게 너무나도 무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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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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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과 제목과 표지 모두 좋았어요. 올해의 페미니즘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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