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선생님 노는날 그림책 24
사비나 콜로레도 지음, 세레나 마빌리아 그림, 김여진 옮김 / 노는날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정의 달. 어린이날부터 시작해서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까지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고 생각할 수 있는 기념일이 많은 달이다. 그런 가정의 달에 떠오를 또 하나의 책 [안녕, 나의 선생님]을 만났다.

 

  이 책은 학생이 없는 선생님이 있었어요.’로 시작한다. 학생이 없는 선생님? 조금은 의아하고 선생님이라는 존재에 대한 정의가 흔들릴지도 모르는 문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처음 시작이 이러하기에 앞으로 책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더 생겨났다.

 

  면지를 펼치면 나의 소중한 선생님께 작은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이 세상에 있는 수많은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분들에게 선물로 바치는 책인 것 같은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행복감이 들었다.

 

  선생님은 가르치기 위해 학생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가르칠 만한 학생을 찾지는 못했다. 그렇게 몇 해가 흘렀고 선생님은 어느새 여행자가 되어있었다. 학생을 찾지 못했으니까.

 

  나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졌기에 해마다 3월이 되면 새로운 학생들을 만났다. 그 학생들은 내가 학교라는 곳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나에게 맡겨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나는 아이들이 얼마나 귀한지 생각했다. 학생을 만나기 위해 떠났지만 몇 년이 지나도록 어느 곳에서 학생을 만날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의 제자들을 더 소중히 여겨야지라는 마음을 갖게 했다.

 

  몇 년 후 돌아온 선생님은 선생님을 찾는다는 아이의 말에 선생님이 아니고 자신은 여행자라고 말한다. 그런 선생님에게 아이는 여행길에서 보고 들은 걸 가르쳐 주시면 안돼요?’라고 부탁한다. 이 말 한마디가 가슴에 쿵하고 내려앉았다.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은 지식적인 것뿐만이 아니라는 잊고 있던 사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지내면서 선생님의 삶을 배우니까 말이다.

 

  그리고 동시에 나의 작고 소중한 딸이 생각났다. 이제 20개월이 된 우리 아이는 요즘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할 줄 아는 말들도 많이 늘었다. 하원 길에 손을 잡고 걸으면 눈으로 곳곳을 담으며 우와~~’를 연신 내뱉는다. 아이에게 보이는 세상, 그 하나하나가 신기하고 궁금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아이를 키우면서 무엇인가 더 가르쳐줘야할 것 같고 발달하는데 도움이 되어야할 것 같고 조바심이 날 때도 있다. 하지만 이 문구 하나가 나에게 주는 울림이 있었다. 내가 딸에게 가르쳐줘야 하는 것은 삶이라는 것이다.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삽화가 선생님의 마음을 너무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새를 타고 날아오르는 선생님의 모습. 선생님 주변으로 아이들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그 속에서 행복한 선생님의 모습을 끝으로 학생을 찾아 나섰던 선생님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교사인 나에게는 직업병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내가 보고 경험하는 것들을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중 무한한 자료가 되는 것이 여행이었다. 그런데 이 여행은 단순히 어딘가의 장소로 가는 것 뿐만 아니라 내 삶의 전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을 잘 여행해서 앞으로도 내가 만나게 될 아이들에게 소중한 이야기를 전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복직을 몇 달 앞두고 선생님이라는 역할에 대해 차분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선물 같은 책을 만나서 행복한 5월이다.

 

  따스한 삽화가 가득한 이 책은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이지만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안녕나의선생님 #노는날출판사 #사비나콜로레도 #세레나마빌리아 #김여진 #서평단 #협찬도서 #스승의날 #그림책추천 #선생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