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럼에도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이곳이 싫어 떠난 여행에서 어디든 괜찮다고 깨달은 순간의 기록
봉현 지음 / 김영사 / 2025년 4월
평점 :

노란색 표지가 시선을 끄는, 그러나 제목은 더 미소 짓게 하는 책을 접했다.
[그럼에도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봉현 작가님의 여행에세이집인데 첫 출간 후 13년 만에 개정판을 재출간한 책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봉현 작가님의 여행길에 함께 오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읽고 난 후 속이 후련해짐을 느꼈다.
나는 내 사적인 이유를 통해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곳에서 도망치듯 휴직을 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을 만큼 내가 살기 위해 도망쳤었다. 그런데 몇 달 후 그곳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이 시점에 읽게 된 봉현 작가님의 책은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주었다.
봉현 작가님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자신을 들여다보았던 2년이라는 시간. 나도 지난 휴직 2년의 시간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 웃기도 많이 웃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지금은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을 돕기 위해 조금 더 옆에 있기를 선택해 시간을 보내고 있고 덕분에 조금은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주어졌다. 그런데 때마침 봉현 작가님의 책을 읽게 된 것이었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의 지난 2년을 돌아보기도 하고 너무 행복했던 나의 여행 경험을 돌이켜보기도 하고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에서는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장면들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내내 들었던 생각은 13년전이나 2025년 지금이나 사람들이 하고 있는 고민은 비슷한 것 같다는 것이었다. 13년전 25살의 봉현 작가님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 현재에도 나이에 상관없이 말이다. 그래서 봉현작가님의 이야기가 그렇게 사랑받았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나게 스펙타클한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는 것을 기대하고 보았다가 나도 모르게 봉현작가님의 시간을 함께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니 말이다.
작가님의 소중한 여행 기록을 함께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고민을 보다 보면 공감하게 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격려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다시 돌아와 일상을 살아가는 13년 후의 봉현 작가님의 이야기를 보며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마침내 책의 제목처럼 웃어볼 수 있었다.
군중 속의 고독, 그리고 삶에 대한 고민, 떠나야할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만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 새로운 앞날에 대해 두려운 사람들...어떤 사람이라도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이지만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그럼에도나는아주예쁘게웃었다 #봉현 #에세이 #서평단 #해답찾기 #여행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