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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의 바다 - 제1회 창비그림책상 수상작
이경아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평점 :
육아를 시작하고 남편을 보며 아빠라는 단어에 참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그러던 중에 창비 그림책상 수상작인 [아빠, 나의 바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딸아이와 아빠가 나란히 앉아 바다를 보고 있는 표지의 그림이 얼마 전 아이와 처음 보러 간 바다가 생각이 나서 뭉클함이 가슴 속에 일렁이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면서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랐을 때 그 뭉클함은 왠지 모를 웅장함으로 바뀌어 있었다.
작가님은 그림책 전반에 바다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의도된 것일지 모르나 마도로스 아버지의 머리도, 아이의 머리도 바다를 닮은 파란색. 반면 아이의 옷은 빨간색이라 쉽게 아이의 존재가 드러나면서도 파란 바다와 어우러지는 그림이 그림책 전반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바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마도로스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버지, 하지만 아버지가 없는 시간동안 아이의 삶이 그림책 속에서는 평화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가끔은 바다를 보며 아빠를 그리워하는 뒷모습으로, 그리고 형제들과 뛰어놀며 즐겁게 살아가는 삶으로.
아빠가 바다에서 가져온 물건은 항상 아이의 옆에 남아있었고 아이를 드넓은 상상의 세계로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아이도 아빠가 있었던 그 자리에 서게 된다. 그 장면을 통해 아이에게 아빠라는 존재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였는지 가슴 깊이 다가왔다.
딸을 키우다 보니 흔히 말하는 엄마 껌딱지의 시기를 지나치고 있다. 6개월간 아이를 키우기 위해 같이 동반 육아휴직을 했던 남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밖에 없다고 가끔은 농담반 진담반 섞인 말로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아빠가 없는 시간에 아이가 아빠를 얼마나 불러대는지 엄마인 나는 안다. 우리 아이에게 아빠가 그림책 속 주인공이 그러했던 것처럼 큰 존재로 남길 바란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지금 남편에게도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었고 시간이 흐른 뒤 어느 정도 자란 우리 딸아이에게도 이 책을 읽어주고 싶어졌다. 그리고 아이에게 묻고 싶었다. 아이에게 아빠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존재인지 말이다.
초등교과서에 보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이 많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아빠는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 나누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어른들이라면 함께 읽고 다 성장한 지금 나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인지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그 그리움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파도처럼 밀려오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이지만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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