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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꽃비 - (사)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선정 ㅣ 가족그림책 6
스케노 아즈사 지음, 유하나 옮김 / 곰세마리 / 2024년 4월
평점 :

고즈넉한 어촌 마을의 풍경을 담은 수채화 그림이 매력적인 책을 보았다. 제목은 바다의 꽃비~! 마지막 책장을 덮고 표지에 이 책을 소개하는 말 ‘마음 한편의 그리움에게 꽃비가 전하는 찬란한 위로’라는 문구가 더할 나위 없이 이 책을 잘 소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작가님은 3인칭 시점이 아닌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주인공인 나도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과 후의 남겨진 나와 할머니의 모습에서 외롭고 쓸쓸함이 잘 묻어나서 그리움이 더 짙게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남겨진 이들의 모습을 더 애틋하게 느껴졌다.
그림책 한가득 그려진 어촌 마을의 풍경은 눈부신 작품 그 자체였다. 이렇게 예쁜 그림을 한 컷만 봐도 기분이 좋은데 그림책 전부가 작품집이라니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모른다.🙂
방학이면 놀러가던 할머니, 할아버지댁. 그리고 나를 반겨주는 ‘똥강아지’라는 애칭.
우리 어른들 모두에게는 어린 시절 이토록 행복했던 기억이 자리 잡고 있다. 나 또한 방학마다 외할머니댁을 방문했었다. 그 때마다 우리 똥강아지 왔냐고 문을 활짝 열고 반겨주셨던 외할머니셨다. 한복을 만드셨던 할머니집에 가면 재봉틀과 한복천을 항상 볼 수 있었다. 지금도 그래서 한복을 보면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꽃비는 소중한 사람이 꽃이 되어 만나러 오는 거라고 믿고 싶은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오랜 풍습. 그렇게라도 보고 싶은 그리운 이가 우리에겐 있다. 너무 보고 싶지만 만날 수 없는, 방학마다 요구르트를 가득 사서 오토바이를 타고 집에 오셨던...어린 시절 내게 최고였던 외할아버지, 손녀 결혼식은 꼭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언니 꿈속에 나타나서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셨다는 우리 외할머니, 그리고 생각만 해도 눈물 나는 우리 축복이...바다의 꽃비가 되어 잠시라도 다녀가 주길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눈부신 바다의 꽃비를 보고 바닷가 마을에서 이발소를 하고 있는 주인공, 그리고 할아버지가 짧게 잘라주셨던 것처럼 어른이 되어 짧은 머리를 하고 있는 주인공. 세심한 부분까지 표현하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곳곳에 묻어난다.
🖼 누군가 그리운 사람이 떠오른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추천한다. 그 속에서 아름답고 잔잔한 위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지금 당장이라도 바다의 꽃비를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보는 것도 추천이다.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 추억을 꺼내어 아이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테니까 말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이지만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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