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는 교실 - 교사도 학생도 가고 싶은 학교가 되려면
송은주 지음 / 김영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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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7월, 잊을 수 없는 그해 여름. 잠시 학교에서 떠나 있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나였기에 그 계절을 잊지 못한다. 서이초 선생님의 죽음으로 많은 선생님들의 어려움이 가시화되었던 그때, 나는 내 뱃속의 아기를 지켜야했기에 숨죽여 우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선생님으로 살아가는 것이 천직이라고 생각했고 너무 행복했던 나에게 휴직을 결심하기 전 해는 너무 잔인하리만큼 힘들었다. 그랬기에 휴직 2년째인 나에게 누군가 학교에 다시 가고 싶지 않냐고 물으면 항상 내 대답은 '아직이요'였다.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2024년 봄, 학교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신 송은주 작가님의 책을 보게 되었다. 교사 생활 중에도 그림책을 보는 게 하나의 행복이었던 터라 그림책을 보며 수업하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씩 생겨나던 중이었다. 그때 이 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나와 비슷한 시간만큼 교직생활을 작가님이 가지고 계셔서인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 많이 공감되었다. 10년 넘게 교직에 있으면서 겪었던 시대적 환경과 배경, 그리고 교육 정책들의 변화 그 모든 것들을 같은 시간 속 다른 공간에서 함께 경험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작가님은 교사의 입장만 옹호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보다 객관적으로 이러한 상황에 처해진 이유에 대해 기술하고 있었다.

  책을 통해 교사의 어려움, 학모가 겪는 어려움, 그리고 정책을 펼쳐내는 사람들의 어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학생들이 가지는 생각을 살펴볼 수 있었다. 현장에 있으면서 이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보다 폭넓게 듣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는 가지기 어렵다. 그런데 110명이라는 교육관련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가지는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일이었다. 교사, 학부모, 그 밖의 교육 관계자들이 읽어보고 생각해 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어서 주변의 동료 선생님들께도 추천하고 싶어졌다.

  책을 통해 챕터별로 삽입된 아이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나도 새삼 놀랐던 부분들도 있었고 아직 학부모가 아닌 입장이라 학부모의 입장에 대한 이해도 더 잘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르칠 권리를 점점 놓게 되는 것은 다수의 학부모들이 아닌 극소수의 흔히 진상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뿐만 아니라 충분한 토의와 협의 없이 이루어지는 교육정책들에 대한 생각도 다시금 해보게 되었다.

  공교육이 붕괴되어가고 있는 원인에 대해 보다 다각도로 살펴보고 그 뿌리 깊은 아픔이 우리의 과거 역사에도 원인이 있음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보다 뚜렷하게 보이는듯했다.

  그리고 교사들이 가진 원죄라는 표현에 대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 선배 교사들 중 소수의 분들의 행하신 잘못에 대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교사들이 그 죄를 감당하고 있다는 것. 어쩌면 우리는 지금의 우리가 그렇지 않은데 우리에게 왜 그 잘못을 묻느냐고 떼만 쓰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마저 들었다.

  최근 교육적 이슈들을 잘 담아낸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학생, 학부모, 교사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한 책이다. 현재의 교육적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육아휴직 중인 나는 다시 현장으로 언젠가는 돌아가야 함을 알고 있다. 교사가 교사로서 보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누구보다 사랑하며 교육하고 싶은 의지가 다시 꺾이게 될까봐 사실 아직은 많이 두렵다. 하지만 이 책의 슬로건처럼 ‘죽음의 학교에서 삶의 학교로 가는 골든타임’이 지금임을 알고 변화가 일어나길 누구보다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그곳에서 행복한 시간들이 많이 있었으니 말이다.

  학교에서 누구보다 가장 행복해야 할 주체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그리고 그 아이들과 누구보다 오랜 시간 함께하는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함께 들어주면 좋겠다. 교사도, 학생도 아프지 않고 함께 성장하는 곳이 학교가 되길...🏫

🌟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이지만 솔직하게 쓰여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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