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에게 잡아먹히면 어떡하지?
수산나 이세른 지음, 로시오 보니야 그림, 김정하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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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가 뿜어내는 물줄기에서 잔뜩 신이 나있는 마르틴. 그림책의 표지에서 만난 마르틴의 첫 모습이다. 걱정 하나 없는 것처럼 활짝 웃는 마르틴은 사실 불안과 걱정을 안고 사는 겁쟁이 아이이다.

  '그런데 만약...'

  마르틴이 늘 항상 가장 무섭고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면서 엄마에게 묻는 질문의 말머리이다.

  이 책을 접하면서 과연 엄마는 화내지않고 버틸 수 있을것인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또 이책을 읽으면서 엄마의 해결책을 배우고 싶었기에 이 둘의 대화는 꽤 흥미로웠다. 그리고 책장을 덮고 나면 마르틴의 상상력에 한번 놀라고 엄마의 긍정적이며 지혜로운 대답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그런데 만약...' 에 나는 이처럼 차분하면서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있었을까?

  아이의 걱정과 불안을 마주하며 아이가 스스로 그 불안과 걱정을 이겨낼 수 있도록 생각을 바꿔주는 엄마의 지혜로운 말과 태도. 아이를 세심하게 바라보며 내면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작가님의 깊은 내공이 돋보였다.

  아이들의 질문은 때로는 궁금함이나 호기심이 아닌 불안과 두려움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불안은 때로는 누군가 내 마음을 잘 알아주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해결되기도 한다는 것을 만르틴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마지막 장에서 그 누구보다 홀가분해 보이는 마르틴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그것은 아마 침대에 마주앉아 자신의 불안을 비난하지않고 끝까지 함께 해준 엄마의 도움이 크지 않았을까?

  두려움이 많은 아이와 함께 주고 받으며 도란도란 읽기에 너무 따스한 책. '고래에게 잡아먹히면 어떡하지?'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책이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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