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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원트 유 I Want You - 단편
원수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20㎝이상 자라고, 어깨엔 크고 선명한 보랏빛 점이 있는 최자녹.
고리대금 업자인 이모와 완전 공주 그 자체인 동생 리리랑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운명은 뒤섞이고, 이모는 죽고 10장의 색색의 유언장만 남는다.
4개월에 한번씩 개봉하라는 명을 어긴 채 자녹은 단숨에 읽어버린다.
그럴 줄 알고, 제대로 된 유언은 거기에 있지 않았는데?
유언장에서 이모와 자신과의 원래 관계를 알게 되고, 아빠가 미국인이며 생존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걸 알게 된 자녹은 리리를 고아원에 맡기고 미국으로 확 날아간다.
유언장의 마지막 단서를 찾기 위해서.
그리고 명문 기숙사제 사립학교에 입학한 후, 유언장에 나온 사람들을 찾아 다니는데…
가장 중요한 내용은 빼놓았으니, 직접 읽어 보는 쪽을 권한다.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음에 불구하고 단편이다. 하지만, 정말 탄탄하고 구성력도 좋다.
장편에 어울릴만한 스토리를 단편에 아주 깔끔하고 무리 없이 담았다.
초기엔 다소 복잡하게 얽혔지만, 마지막에 속 시원하게 해소되는 점도 좋았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제목이 조금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어렵지 않았나 싶다.
원수연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이라면 또 모를까.
조금 더 함축적이고 이 분위기를 암시할 수 있는 특이한 제목이 어울리지 않았을까?
머리가 길게 자란다느니, 보랏빛 점이라느니, 그런 희귀한 소재인데 제목은 조금 언밸런스한 느낌이 든다.
몽환적이고 약간은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내용에 추리적인 요소도 약간 들어가 있다.
특히 원수연님의 다른 작품을 보신 분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