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의 산책
엘레오노라 가리가 지음, 아나 산펠리포 그림, 문주선 옮김 / 짠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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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의 산책

동글한 얼굴, 새까맣고 작은 눈, 정성을 다해 묶어도 삐죽 삐져나온 머리..

보고보고 또봐도 우리 둘째아이가 오버랩되어 나도 모르게 큭큭~하는 책입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요??

주인공인 라라는 엄마와 산책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엄마의 "산책갈까?"라는 말 한마디에 벌써부터 설렘가득한 표정과 이것저것 자기 가방에 주섬주섬 챙기는 모습이 저희 첫째아이 같았습니다. 어른의 눈에는 온갖 잡동사니같은 물건들이지만 본인 나름대로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산책을 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물건들을 가방가득 챙기는 모습을 보며 세상 모든 아이들이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책을 가는 길..

엄마는 잠시도 틈을 주지 않고 "빨리따라와라. 딴짓하지 말고. 물 웅덩이 조심해 등" 온갖 잔소리를 늘어 놓습니다.

하지만 이런 엄마의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우리 라라는 본인의 일에 충실합니다. 특별한 것들을 발견하기도 하고, 숨바꼭질하는 친구들을 찾기도 하고, 여행가는 친구들을 배웅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늘에 두 손을 담가보기도 합니다.

물웅덩이에 첨벙첨벙하고, 손을 넣어 휙휙~하는게 제일 싫은 엄마로서, 아이들의 시선에서는 '하늘에 두 손을 담근다'라고 표현하니 이때까지 내가 아이들이 손으로 하늘을 만져 볼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좀 더 느리게, 좀 더 조용히

아이들과 산책을 갈 때에는 아이들이 세상을 탐험할 수 있도록 좀 더 느리게 그리고 그 탐험을 방해하지 않도록 좀 더 조용히해야겠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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