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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12월
평점 :
분신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이 든 책이다. 나는 이 책이 90년대에 도플갱어 증후군, 레몬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이미 나왔었던 책이라는 것을 모른채 밤 늦은 시간, '30분만 읽고 자야지'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그리고는 새벽이 되도록 책을 놓지 못했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는 빨개진 눈을 비비며,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에 푹 빠지게 되었고 그의 책들을 검색해봤다. 이 책을 1993년대에 썻다는 사실이 놀랍고 의학 스릴러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30여년이 다 되어가는 소설임에도 옛날 책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분신은 마리코의 장과 후타바의 장으로 나뉘어진다. 마리코의 이야기와 후타바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나오는데 각자 다른 존재인 두명의 이야기가 끝에는 하나로 합쳐지는 그 느낌은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왠지 모를 뿌듯함을 안겨다 준다. 완벽한 종결이 이루어져서 일까? 읽고 나면 참 가슴이 멍~한 느낌은 있지만 한편으론 완벽한 책 한권을 읽었다라는 성취감도 든다.
이 책의 주인공 마리코는 자신이 부모를 전혀 닮지 않았다는 고민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엄마가 자신의 친엄마가 아닌것 같다고 느껴서 호적까지 확인해보지만 자신을 장녀이라고 적힌 호적에 안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멀게만 느껴지는 엄마가 힘겹게 느껴지기만 한다. 그러던 중 집에 불이 나고, 그것이 엄마가 집에 불을 질러 동반 자살을 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어머니가 동반 자살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후타바를 알게된다.
후타바는 자신의 티비출연 이후 갑작스런 죽음을 당한 엄마에게 비밀이 있음을 알게되고, 그 비밀을 알기위해 노력한다.
마리코와 후타바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 책은 복제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소재자체는 익숙한 느낌이 있지만 히가시노 게이노 답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은 사람을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무엇보다 90년대에 이런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내었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능력이 정말 엄지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