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의 청포도 - 이육사 이야기 역사인물도서관 4
강영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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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식민지 역사 박물관에 다녀온 적이 있다. 한쪽 벽은 친일한 사람들을 반대쪽 벽은 독립운동을 한 분들의 사진이 있었던 것이 인상깊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친일한 사람들에게 분개하겠지만 그 날은 이상하게도 친일한 사람들을 향한 시선보다 독립운동을 위해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저항해 주신 독립 투사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울컥임으로 다가와 스스로도 놀라웠던 기억이있다.

<칠월의 청포도>라는 제목만으로 이육사가 떠올랐다.  역사 인물도서관시리즈라는 것은 나중에 발견하였기에 이육사 시 작품 해설집 정도로 생각하고 아이 국어 학습을 위한 준비교재로 읽혀야 하나 갈등을 했다. 하지만 책 소개를 읽다 보니 시해설서가 아닌 이육사 인물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고 잠시의 주저거림이 바로 후회되었다.


 


저항시인 하면 이육사가 바로 떠오르지만 부끄럽게도 시험 단골로 등장하는 시에만 관심을 두었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어떤 저항운동을 하였는지 알고 있는 부분이 없었다.

아이를 위해 선택한 책이었지만 나에게 정말 귀한 선물같은 책이었다.

일제 강점기의 역사에 대해 그래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제대로 알아보려 노력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밀정과 같은 영화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그 시대에 대한 배움을 경험할 수 있었지만 조각조각 짜깁는 것 같았는데, 이 책을 통해 당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주인공은 이원록, 이활이라고도 하고 이육사라고도 불리우는 인물이지만 그의 활동을 통해 당시 시대 상황과 활동하던 단체, 인물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식민지 시절 일본으로 유학간 지식인들을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육사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만주에서 활약하던 독립군들의 입장도 이해되었다. 하지만 첫 264라는 수인번호를 받게 된 이육사의 수감생활에서는 너무도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죄를 짓지 않고서도 앞으로 그럴 것이다란 이유로 모진 고문을 겪어내야했는데 억울함 보다는 그 속에서 독립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 잡는 모습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과 동시에 슬프단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아내를 대하는 무심한 태도에 대해서 처음에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아내를 아껴주었던 시절이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상황에 맞게 이육사가 쓴 시가 수록되었다.

교과서에서 배운 것처럼 난도질 하듯 쪼개어 각 단어가 의미하는 숨은 뜻을 파헤치고자 애쓰지 않아도 수록된 시의 의미가 느껴졌다. <청포도>를 참 많이도 접했지만 이 시를 읽으면서 왈칵하는 느낌은 처음이었다.

명문장들도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 시대적 사건, 단체, 인물 등에 밑줄을 쳐 두게 되었다.

연계독서를  해서 좀 더 깊이 더 파악하고 싶은 이유기도 했고, 신석초의 시를 더 깊이 이해해 보고 싶은 마음도 앞섰다.

한국 단편소설과 시를 읽고 있는 아이에게 이번 방학 이 책을 꼭 추천해 주려고 한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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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시민 불복종 (합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종인 옮김, 허버트 웬델 글리슨 사진 / 현대지성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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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선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시민 불복종>을 발견하고 연계독서로 한번쯤 읽어보고 싶단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소로/시민 불복종, 나에게 고전은 이런 형태의 낯익음으로 자리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학창시절 관심을 갖고 읽었더라면 지금보다 좀 더 괜찮은 사람으로 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도 한 권 한 권의 고전을 읽으며 나름의 성찰이란 것을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참 감사하단 생각이 든다. 시민 불복종은 제목이라도 익숙했었지만 월든은 정말 생소한 제목이었다.

그런데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유명한 대표작이 <월든>이라 하고 법정 스님이 사랑했던 작품이란 것에 나의 무지가 살짝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시민 불복종>의 짧은 분량에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이 짧은 분량에 여러 사상가들이 영감을 얻어 행동할 수 있는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였다.

물질 만능 주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연을 그리워하거나 꿈꾸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래서 자꾸 자연 속으로 들어가 살고 싶어하는 남편의 이야기에 공감하기 어려웠고, 자연은 가끔 힐링을 꿈꿀 여행지로 찾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버드를 졸업하고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는 이십대의 젊은 나이에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월든 호수 옆 숲속으로 들어가 생활을 하겠노라 한 점은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것이다. 물론 평생을 그리 산 것도 아니고 월든이란 호수가 무인도처럼 아주 외진 곳은 아니었지만 자기 삶의 주체로 살아가기 위한 자유에 대한 생각을 본인의 일상을 소개해 주는 글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아마도 이 책을 너무도 좋아했던 법정 스님의 <무소유>도 이 작품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였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번역의 힘인지 아니면 40대라는 내 나이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전문 사진작가 허버트 웬델 글리슨이 소로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찍은 66장의 사진을 본문 순서에 맞게 배치해 두었기에 더욱 이해하기가 쉬웠다.  하지만 현대지성 클래식의 매력은 해제에 있지 않던가. 해제를 읽다보니 내 읽기의 가벼움을 새삼 느낄 수 있었고, 소로를 비롯 당시 시대적 배경과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소로의 철학에 영향을 준 부분이 유교였다는 점이다. 우리는 요즘 유교 때문에 악영향을 받은 것처럼 탓하기 급급하기도 한데 되려 서양의 철학에서 동양의 철학을 발견하고 고뇌하는 장면을 보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해 너무도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생활의 간소화, 비움의 철학을 실천하고자 하지만 매번 실패하게 되는 부분이다.

소로가 말하는 월든의 삶은 정말 바람직한 이상향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있는 것 같지만 실천의 한걔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행동으로 옮긴 작가의 실행력이 있었기에 이 글이 우리에게 주는 울림이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시민 불복종>에서 말하고 있는 개인의 힘에 대해 현재의 국민으로서의 나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 주었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 정부에 복종하고 이에 부합하지 않으면 저항하라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 나 하나쯤이야, 아니면 나 혼자 그렇게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있는 나로서는 무척 뜨끔한 대목이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인생고전이라 하는지 알 것 같다.

아직 선거권은 없지만 정치와 정부에 조금씩 관심 갖는 아이에게 네거티브로 물든 현재의 모습을 먼저 접하기 전에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 추천해 주고 싶다.

때마침 겨울 방학이 머지 않았기에 아이의 책장에 슬그머니 꽂아두어야겠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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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고전의 세계 리커버
장 자크 루소 지음, 황성원.고봉만 옮김 / 책세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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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교육학 공부를 위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루소의 <에밀>을 읽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루소는 <에밀><사회계약론>이라는 이름과 저서제목만 기억할 뿐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게다가 그림을 보면서 앙리 루소와 장자크 루소가 다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루소란 이름만 보면서 동일인일까 하는 무지함도 지니고 있었다.

에밀, 참 흥미로운 소재와 주제를 담고 있는 글이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수많은 육아서를 섭렵했다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볼 생각은 왜 못했을까? 참으로 낯익게 들려오는 프뢰벨과 페스탈로치, 듀이 또한 루소의 영향을 받아 교육론을 완성 시켰다 하였는데, 근원이 된 이 책을 때에 맞춰 읽어보았더라면 과연 나는 어떤 영향을 받고 나의 아이를 키우는데 적용했을지 사뭇 궁금해 지기도 한다.

루소는 <에밀>을 자신의 저서 중에서 가장 훌륭하고 중요한 저서라고 꼽았다고 한다. 루소 하면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저절로 입에서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러한 생각을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 바로 에밀인 것 같다. 

총 5부로 되어있는 <에밀>이지만 이 책에서는 1부만 번역되어 다루고 있고 나머지 부분은 해제를 통해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는데 방대한 내용에 비해 담고 있는 소재의 분량이 적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렇게 축약된 책으로 접하는 것도 크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밀의 성장기를 다룬 이 책의 내용에는 정치, 종교,. 육아상식,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이런 교육론을 쓴 루소가 정작 자신의 아이들을 보육원에 보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시대적 배경과 나름의 사정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이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이 사람이 쓴 이 책에 담긴 교육론이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1부에서 다루고 있는 아버지 역할의 중요성을 읽으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어떻게 아이들을 보육원에 보냈을까 싶었다.

독서를 재앙이라 부르는 루소의 말이 참신하게 느껴졌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집착했던 부분이 독서였는데, 유년기의 아이들 스스로 글자를 읽기 전에 독서를 강요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생각인 것 같다. 감각을 기르는 활동에 집중하기를 중요시하였는데 교육은 지식을 얻는 것보다 지식을 얻는 도구인 신체 기관을 연마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가 어렸을 떄 소근육 발달을 시켜야 한다고 몬테소리 교구나 프뢰벨 교구에 집착했던 적이 있었는데 루소의 영향이 있었나보다.  루소는 행복의 가치를 재능에 비해 지나치게 큰 욕망을 줄이는데 있다고 보았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고통을 당하는 경우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할 수 있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했다. 아동기에는 마음껏 달리고 뛰어놀 수 있는 시간과 함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건강하게만 자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현명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말 이상적인 이야기이다. 이렇게 키우고 싶었지만 절대 실천할 수 없었던 지금도 마음 한켠에서는 너무도 바라는 일이지만 시간을 되돌린다 하더라도 용기내지 못하는 양육법이다. 모든 것은 늦을 수록 이익이 된다는 말에 공감한다. 뭐든지 빨리빨리 조기교육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에 아이에게 조급한 시간만을 경험하게 하지 않았나 싶은 후회가 되는 것은 시간이 흐르고 보니 모든 것이 부질없었기 때문이다.

소년기가 된 아이에게 여전히 독서를 강조하고 있는데 책보다는 체험을 강조하고 있다. 맞는 말이지만 현실의 청소년들에게는 실천이 절대적으로 어려운 문장이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경쟁하라는 이야기를 입버릇처럼 했었는데 이러한 말이 나온 것을 보면 몇 백년 전의 이야기지만 오늘날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 자기 스스로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라는 말에도 공감되었다.

프랑스 물리학자 앙페르처럼 <에밀>에서 소개된 방식대로 아이들을 키우려는 시도가 셀 수 없이 많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세상에 이름을 남긴 사람이 되었으니 이 양육방법에 대한 신뢰가 쌓이기도 하였지만 루소가 자신의 아이들을 보육원에 보내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아이들을 교육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자녀 교육에 관심있는 사람 뿐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담고 있는 내용이 어렵지 않으나 생각할 거리가 있고, 분량이 많지 않아서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천에 다소 어려움을 느낄 수 있고 시대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가 행복이고 이성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란 점에서는 완전 동의하게 된다.

다시 어렵다고 느껴지는 아이 교육에 있어서 기다림과 관망, 비교금지, 고통 경험, 결핍체험, 기술 체득 등  실천에 필요한 여러 덕목들을 메모하게 되었다. 결국 중용인가보다. 적당함.

나의 아이가 바라는 행복한 삶,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부모로서의 마음을 다잡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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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로 읽는 세계사 - 25가지 과일 속에 감춰진 비밀스런 역사
윤덕노 지음 / 타인의사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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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은 그저 맛있는 것이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과일을 통해서 세계사를 읽을 수 있다는 이 책의 발상이 참 신선했다.

게다가 표지에 제시된 과일들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것이기에 그 접근이 더 흥미로웠다.

과일만 보고서는 우리 나라 역사 보다는 서양 역사 위주겠거니 생각했는데 처음 등장한 수박을 우리 나라 세종 때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가끔 과일의 원산지를 생각해 본 적은 있었지만 그 뿌리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한 적이 없었다. 모든 것들엔 역사가 있을 것이고 인간과 함께했던 시간이었기에 당연히 인간의 역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텐데 모든 것들을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며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은 물론 가까운 동남아 수박조차 우리와 다른 것 같아 수박 쥬스의 맛도 제각각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수박은 원래 외래 과일이라고 한다. 고려를 지나 조선 시대에도 수박의 가치가 엄청 높았다고 하는데 미국에선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니 같은 과일을 두고서도 사회 상황에 따라 다른 가치를 지닌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요줌앤 노란 수박이 특색있게 느껴졌는데 원래 수박 색이 노란색이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수박이라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었나 보다. 문득 가장 처음 등장한 수박의 맛이 궁금해 진다.

참외와 멜론 그리고 무엇보다 파인애플과 관련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 책은 소재와 내용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지만 관련된 그림과 사진자료를 참고하고 있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읽는 맛이 난다.

공들여 파인애플을 집에서 키워본 적이 있었는데 관상용으로도 이렇게 가치가 있었다니, 넓게 뻗어가는 파인애플 잎을 보면서 정글되겠다고 투덜거렸던 모습과 대조되었다.

파인 애플이란 이름이 지닌 유래도 재밌었다.

나라마다 딸기 이름의 의미가 다르다고 한다. 같은 과일을 두고 해석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 각 나라의 문화와 언어가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과일 이름에 담긴 비밀스런 역사를 이야기한 두번째 파트 부분도 재미있었다.

아이가 요즘 코코넛에 빠져 사는데 코코넛이란 이름이 유령 머리란 의미라니 어찌된 이유인지 궁금했다. 포르투갈어로 코코 는 '귀신 대가리'란 뜻이란다. 애니메이션 코코를 재밌게 봤던 터라 연관지어 생각하게 되었다.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미술 작품이 자주 등장하는데 덕분에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과일을 통해 동서양의 교류 역사도 보고 각 나라의 사회 문화 정치의 역사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과일의 가치와 쓰임이 예전과 달라진 점도 있지만 과일은 여전히 달콤 상콤한 맛으로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 모양 자체만으로도 즐거움과 행복감을 주는 존재라는 점음 틀림없다.

오늘 식탁에 오른 과일은 또 어떤 모습으로 세계사를 읽어 줄지 사뭇 궁금해진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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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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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내 생각과 완전 똑같단 생각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었다.

작가는 어떤 동화에서 한 줄기 위로를 받았을까 궁금했었는데 책 목록을 보고 너무도 반가웠다.

어린 시절 부모님은 세계 명작 동화 전집을 선물해 주셨지만 나는 책 읽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어린애였다. 세계 명작 동화는 주로 텔레비젼 만화를 통해 접하는 경우가 많았고 대다수 이야기는 줄거리 정도만 숙지하고 있을 뿐 정독을 했던 기억이 없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동화를 접하게 되었는데 그림책의 매력도 그러하지만 내가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동화를 다시 읽게 된 순간의 깨달음은 동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성인이 된 후 읽은 동화는 나를 제대로 바라볼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어릴 적 읽은 동화가 줄거리와 교훈 위주의 익힘에 그쳤다면 성인이 된 이후의 동화읽기는 어린이와 어른의 입장 모두에 공감하면서 조금더 작가의 메세지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울림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동화의 매력에 빠진 후 가끔 독서모임에서 동화를 선정하여 함께 읽기도 하였다.

이 책은 각각의 주제별로 다섯 파트로 나누어 25편의 작품을 소개해 주고 있다. 작품의 인상깊은 명문장들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320문장이나 된다.

<샬롯의 거미줄><크리스마스 캐럴><나의라임 오렌지 나무><비밀의 화원><모모><버드나무에 부는 바람><키다리 아저씨> 등 이 책속에 나온 대다수의 작품들을 성인이 된 후에 다시 읽어보았다. 읽는 내내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던 작품도 있었고, 다 읽고 난 후 여운을 길게 느꼈던 작품도 있었다.루리의 <긴긴밤>이란 작품은 제목조차 생소하게 다가왔는데 소개된 내용을 읽으면서 꼭 읽어보겠노라 도서목록에 저장해 두기도 하였다.

간단한 등장인물과 내용 소개 후 인상깊은 문장들 소개와 더불어 작품의 메세지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작가의 글쓰기가 편안한 위로로 다가왔다.

동화 자체가 품고 있는 힘이 있겠지만 이를 이서희 작가만의 필력으로 다시 재구성해 전달해 준 이 책의 힘은 또 다른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아마도 작가가 직접 동화 속 한 줄 명언으로 위로 받았던 본인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 진심이 전달된 것이라 생각된다.

작가 소개도 잊지 않고 챙겨주어 좋았다.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작품의 메세지와 관련된 질문에 답을 적을 공간이 있다.

타인의 글을 읽고 메세지를 전달받고 깨닫고 생각하는 작업은 항상 뿌듯함을 안겨주지만 나를 드러내는 글을 써야할 때는 여전히 주저거리게 된다. 나에게 적용점을 찾아보라 아이에게 권하면서도 정작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기를 어려워 하는 것 같다. 자신에 대한 자신이 없는 것일까?

정채봉의 <오세암>을 읽고 난 후 질문이 스스로 욕심이라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였다. 욕심이 있는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는 깨달음을 요즘 새삼 느끼면서 아이에게 욕심을 가지라고 말하였더니 아이는 대뜸 이렇게 말했다. 어릴 때부터 욕심부리면 안된다고 유치원이나 집에서 교육시켜 놓고 이제와서 욕심 가지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기에 서로 얼굴을 보면서 웃어버렸지만 욕심이란 단어 하나만으로도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무슨 욕심이 있었을까? 이런 질문들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 그런것일까?

읽었던 책들의 기억을 더듬고 다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어 좋았고 나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더 좋았다.

수록된 작품들이 정말 좋아서 청소년은 물론 지치고 위로받고 싶은 어른들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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