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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되고 싶은 가로등 ㅣ 철학하는 아이 6
하마다 히로스케 지음, 시마다 시호 그림, 고향옥 옮김, 엄혜숙 해설 / 이마주 / 2016년 6월
평점 :

<별이 되고 싶은 가로등>..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별처럼 큰 뜻을 품고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인지..
별처럼 세상을 환히 비출 수 있는 희생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일지..
별이 되고 싶다는 허황된 꿈을 이루려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일지..
제목과 지나가는 두 사람의 그림만으로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생각할 수 있게 되더군요.

동양의 안데르센, 하마다 히로스케의 명작..
부끄럽게도 하마다 히로스케란 작가를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1893년에 태어나 1973년 타계하셨고,
고향 다카바다케에 하마다 히로스케 기념관이 있다고 합니다.
작품으로는 <울어 버린 빨강 도깨비><용의 눈물><찌르레기의 꿈> 등이 있다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는 꿈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며칠 전 아이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다시 물었더니, 꿈이 없다고 하더군요.
이 나이가 되어서까지 꿈을 찾지 못한 엄마로서는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레고 디자이너가 꿈이라 말하며 갖가지 숙제와 조사서에 기입하곤 했었는데..
사실 그건 그냥 빈칸 채우기에 급급한 꿈이란 걸 알았거든요.
학기 초 생활조사서에 부모가 바라는 아이 꿈에 기입할 때의 곤욕스러움을 생각해 보면..
아이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꿈이 없다하면 큰 문제인 듯 바라보는 시선이 편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나이에 무엇을 해야 할지 방황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아이에게 6월 한달 동안 게임 말고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몰입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는 미션을 주었습니다.
의사, 검사, 변호사 등등 거창한 직업이 가장 최선의 꿈이라 생각하고..
좋은 대학을 목표로 벌써부터 시간에 쫓기며 사는 어린이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더라도..
어디선가 묵묵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내며 성취감을 맛보는 이들도 많을 터인데..
자신의 행복보다 타인의 시선에 몰입하는 현실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별처럼 되고 싶은 희미한 가로등의 큰 꿈은
작은 벌레들한테 조차 무시 당하는 초라한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그러나 그러한 순간 가로등은 깨닫게 되죠.
누가 뭐라하든 상관없이
내 할일만 묵묵히 잘해내면 된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해 내고 있자 지나가는 두 사람이
가로등의 가치를 알고 별보다 밝은 것 같다는 소원 성취의 말을 해 줍니다.
다행히 가로등은 타인에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지만..
현실에서는 끝까지 자신의 존재를 타인에게 인정 받지 못하는 일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 자신만은 알겠지요. 나의 가치를..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 하는 사람보다
제 아이는 스스로의 가치에 더 집중하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이야기를 읽고 나니 왜 동양의 안데르센이라 칭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이마주 출판사의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도 읽어봐야겠다는 계획을 세워 봅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