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남극성 햇살어린이 49
김일옥 지음, 박현주 그림 / 현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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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모자가 애정하는 현북스 햇살 어린이 새책을 만나봤어요.

신선한 소재와 구성으로 따뜻한 감동과 더불어 교훈을 안겨주는 시리즈인데, 이번 편에서도 실망시키지 않았답니다.

제목에 '안녕'이란 단어가 들어가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도 머뭇거려져요.

반갑다는 안녕일지 헤어짐의 안녕일지 우리말의 가장 기본일텐데 '안녕'이란 단어가 품고 있는 뜻이 참 어렵단 생각이 듭니다.

안녕 못지 않게 흥미로웠던 것은 남극성이었어요.

아이에게 상식이 없다고 타박할 때가 왕왕 있었는데, 저야말로 정말 상식이 없었나봐요.

북극성은 언제나 당연하게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남극성은 정말 낯설게 다가왔어요.

북극성이 있으면 남극성도 있을텐데 어찌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인지..

남극성은 눈에 잘 보이지도 않고, 별자리가 바뀌기 때문에 항해사들이 지표로 삼지 않는다 하네요.

우리 나라에서는 운이 좋으면 남해와 제주도에서 볼 수 있다는데 여름엔 볼 수 없는 별자리라 해요.

천문관 찾아다니며 별자리 보는 것 좋아하는데, 좀 춥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남해로 발길 돌려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작가의 말을 읽긴 하는데, 특히 햇살 어린이 시리즈는 꼭 챙겨서 봐요.

본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작가의 생각과 의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깨달음이 크커든요.

이번 이야기는 작가님의 고향 남해를 떠올리며 구상하였나봐요.

슬픈 이야기라서 마음이 아팠다는 힌트를 보면서 안녕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답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읽기에 앞어 휘리릭 책장을 넘겼는데, 그림풍이 딱 제 스탈이었어요.

예전엔 서양화풍 그림들이 익숙했기도 했고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그림들이 너무 좋더라고요.

선명한 색채대비에 유머러스한 표정 등 그림이 주는 기대감도 무척 좋았어요.


아이에게 책을 권하기 전에 제가 먼저 서둘러 읽어 보았지요.

그런데 첫 장면부터 임팩트 있게 다가온 사건 때문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첫 장면에 깔린 복선과 사건의 전개만으로도 참 잘 만들어진 책이구나 싶었는데, 요즘 부쩍 이별에 예민한 아이가 잘 받아들일지 고민되더라고요.

특히나 자신이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지 않고, 결국 참지 못해 가족들과 이별해야 하는 상황이니 죄책감을 공감하는 마음이 클 것 같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책을 읽던 아이는 주인공 성하가 잘못했다고 단박에 말해 버리네요.

엄마와 동생을 먼저 보내고 병원에 누워계신 아빠를 죄책감에 찾아가 보지도 못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어 남해로 전학온 성하의 삶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남극노인을 만나 곤륜산에서 펼쳐지는 북두칠성과의 내기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풀어내어 가족과의 이별과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우울하고 슬픈 감정에만 빠져들지 않게 이끌어 줍니다.

성하는 과연 북두칠성과의 내기에서 이겨 아빠를 깨어나게 해 줄까요?

노세할아버지와 도화, 그리고 민지의 관계를 깨닫는 재미도 있었어요.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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