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섬을 기억하라 군함도 - 강점기 강제 징용 소년들의 눈물
손소희 지음, 손건일 그림 / 형설아이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의 역사에 관심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지 시험을 위해 달달 외우다 잊어버린 단편적인 역사 외에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한심한 인생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이야기였는데, 하다못해 아버지 어머니도 6.25 전쟁을 겪었던 분이셨는데 한번도 궁금해 하지도 않았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군함도.. 영화화 되면서 기억해낸 섬, 하지만 생소하고 낯설게만 다가왔습니다.

영화화된 덕분인지 여러 형태로 책이 출간되어 나왔지만 이 책은 어린이의 눈높이로 표현되었지만 가볍지 않은 표현으로 되어 있고, 역사의 흐름을 알려주어 시대적 상황을 더욱 잘 이해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사건이 있었다라는 제시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나라가 힘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고 이러한 침략은 언제든 다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어 우리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줍니다.

글만으로 느낄 수 없는 현장감을 그림으로 표현해 주어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보충해 주는 코너 속 내용도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죠.

모습이 군함을 닮아 군함도라 불리는 하시마 섬은 산업 역사의 중요한 유적지란 이유로 세계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을 하였다고 합니다. 해저 탄광으로 이루어진 이 곳은 강제 징용된 우리 청년들에게는 말 그대로 지옥의 섬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은 지금도 군함도는 산업시설이고 이 곳의 생활은 어느 탄광보다 좋다고 말한다는데 정말 뻔뻔함에도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겸손하고 사과하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일본은 왜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일까요?

책 말미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대비시켜 같은 잘못 다른 대처를 보게 되는데, 우리 나라 사람을 강제로 끌고가 일을 시켰던 사람이 아베 총리의 할아버지라는 것이 더욱 화가 납니다.

이 이야기는 군함도에서 끝나지 않고 6.25전쟁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다녀왔었는데,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가슴을 옥죄어 오는 먹먹함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습니다. 

생존해 계신 군함도 할아버지의 음성을 들어 본 적이 있었는데, 진실된 역사를 알려주실 귀한 분이란 생각이 들었고 진실된 역사와 왜곡된 역사는 한끗 차이란 생각이 들어 더욱 관심 갖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제대로된 역사 의식을 전달해 줘야 겠다는 막중한 책임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영화 또한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할 우리의 역사란 생각이 듭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