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나쁜 한마디 스콜라 어린이문고 24
다카다 게이코 지음, 사노 요코 그림, 고향옥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100만 번 산 고양이>의 사노 요코를 좋아하는 관계로 그 분의 그림 책이란 이유만으로도 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그림보다도 내용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황선미 작가의 <나쁜 어린이표>나 일본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 처럼 무언가 아이들을 옥죄어 오지만 선생님 나름대로의 깊은 뜻을 품고 있는 감동을 전해줄까 기대도 해 보았지만, 끝끝내 이야기는 선생님을 통해서 끌어내는 감동은 없었습니다.

개념있는 주인공 가나코이기에 강아지에게 우산 씌워줄 정도의 정이 있는 선생님이란 발견만 했을 뿐이지요.

어리숙한 선생님의 애정 표현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들과 같은 4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는 정말 만나지 않았음 하는 선생님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끌어 낸 감동은 친구들 자체랍니다. 아이들끼리 서로를 고자질하고, 상처주고, 다투고, 그러다가도 합심하고 성장해가는..

선생님만 개입되지 않으면 누구보다 밝고 건강하게 자랄 아이들이었는데..

결국 아오키 선생님 반이 합창 대회 우승을 하는 결말도 생각해 보면 아이들에게 끊임없는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지도자가 아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정말 다행이란 점은 우에다 선생님을 저학년이 아닌 고학년때 만났다는 점이지요. 그 전에 아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하고 칭찬해 줬던 선생님을 만났기에 아이들 스스로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단 생각이 듭니다.

그래봤자 상상의 이야기인데 왜 이렇게 몰입하면서 답답하고 화가 날까 생각해 보았더니, 현실에서도 있음직한 이야기이기에 감정이입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을 바꿀 수 없다면 아이들 스스로 바람직한 행동 변화가 있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데, 우리 아이도 레이스케와 가나코처럼 지혜롭고 현명하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갖추었음 하는 바람이 듭니다.

데쓰야의 변화를 보면 선생님의 말씀 한 마디가 아이의 인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비단 선생님 뿐 아니라 우리 부모들도 아이들의 태도나 미래에 관련된 이야기는 함부로 단언하여 이야기하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노 요코의 그림은 기대했던 것 만큼 인상적이었고, 내용 또한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생각하게 만드는 괜찮은 동화였습니다.


합창곡 자유곡인 다카키 아키코의 <싸워보자>를 찾아보았는데 나오질 않더군요.

아이들의 심정을 정말 잘 표현한 시란 생각이 듭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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