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핀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26
청웨이 지음, 신영미 옮김 / 보림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이젠 기대를 먼저 품고 보게 되는 보림의 중국 문학 100선 시리즈 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등장 인물 이름이 중국 이름이란 것을 빼고서는 딱히 우리와 다름을 느낄 수 없어 뜬금없이 남편에게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였었네요.

이젠 어른 아이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다된 어른인데, 청소년 도서를 읽다보면 여전히 부모 역할에 감정 이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소녀들에 집중하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빨간 머리핀>을 읽을 때에도 예예의 엄마 입장에 몰입하기 보단 고등학교 2학년인 주인공 류사에 감정 이입하여 읽게 되더라고요. 사회 초년생때 젤 친한 절친이  정말 좋은 회사에 먼저 취직한 것을 저도 모르게 질투한 적이 있었어요.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도 컸지만 샘나는 그 마음이 어찌나 부끄러웠던지 류사가 질투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 때 상황이 떠올랐어요. 예예의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 처럼 결국 제 친구도 건강상의 이유로 다닐 수 없었을 때 그 미안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기에 류사의 자신에 대한 질책과 반성하는 장면이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답니다.

그 외에도 류사의 생각 엿보기를 통해 저랑 통함을 느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괜찮은 인물형이라 생각했던 류사와 비슷한 인물형이었구나 싶은 공감대가 형성되니 나도 나름 괜찮은 사람인가보다란 어처구니 없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경제사범으로 감옥에 가서 조사를 받게 된 예예 아빠는 딸의 상태를 고려하여 미국으로 출장 간 것으로 말하게 됩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류사의 역할이 가장 컸지만 동네 주민들의 마음씀도 고맙게 다가왔지요.

그리고 미국의 아빠 역할을 해 준 피아노 선생 리자퉁과 멍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달달한 청춘 로맨스로 접근하나 싶었으나 이 소재는 이야기의 양념 역할에 불과했고, 우정,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남녀 간의 사랑 등 좀 더 깊이 있는 메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야기가 진행되어 집니다.

300쪽이 넘는 분량이었지만 내용의 진행이 흥미진진하여 금새 읽을 수 있었어요.

퉁안거라는 가수 콘서트 이야기가 나와 노래가 궁금하여 검색해 보았는데 찾을 수는 없더군요.

공산주의 국가라 많은 통제가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 생활은 우리 나라 청소년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을 보니 사람 사는 배경과 감정은 다 비슷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표지에서도 찾을 수 없는 빨간 머리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 책이 전해주고자 하는 모든 메세지를 함축적으로 품고 있는 듯한 이 장치가 도드라지지 않으면서도 멋진 설정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메세지와는 별개로 과연 류사는 엄마의 대리 만족을 위한 피아니스트가 아닌 어떤 전공을 선택했을지 사뭇 궁금해 집니다.

그리고 등장인물 중 가장 안된 인물은 마이클 같아요.. 마이클 화이팅!! ^^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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