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로다 효녀로다 - 심청 이야기 The Collection
김복태 글.그림 / 보림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림 출판사의 The Collection 시리즈로 효녀 심청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목도 독특하게 주제를 암시하는 <효녀로다 효녀로다>이네요.

그런데 제목을 읽다보면 꼭 창을 하는 기분이 들지요?

판소리 심청가의 노랫말을 이야기 바탕으로 풀어썼기 때문이랍니다.


굳이 아이가 전래동화에 입문하지 않더라도, 심청 이야기는 구전으로 암암리에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요.

다 안다는 생각으로 책을 직접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저도 아이가 마땅히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여 전래동화 전집에서 책을 고를때 심청이를 지나치는 경우가 왕왕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심봉사가 좀 얄밉다는 생각이 들어 좋아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답니다.

그러나 한동안 판소리 듣는 것을 좋아하여 아이와 함께 심청가도 듣곤 했습니다.

그런 심청가를 바탕으로 하였단 소개에 관심이 생긴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그림의 힘이 컸던 것 같습니다.

딱히 제가 좋아하는 색은 아닌 형광분홍의 사로잡음에 이끌려

형광분홍이 의미하는 바에 집착하게 되더군요.

게다가 판화인지 민화인지 알 수 없는 독특한 그림풍이

이야기와 조화를 이루며 그냥그냥 알았던 고전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겉표지를 벗겨보면 오로지 핑크로만 새겨진 그림이 나타나네요.

김복태 작가님의 소개글을 보니

효심 깊은 심청의 얼굴을 찾으러 나무 인형 박물관에 들러 꼭두각시 눈을 보기도 하셨다는데.

저도 한번 작가님의 수고로움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은 노랫말처럼 되어 있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판소리 심청가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내용은 간결하지만 그림으로 설명되어 지는 배경 이야기 또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심청이 이야기 중 제가 젤로 안 좋아하는 부분이 이 장면인데,

작가님은 어찌나 표정을 잘 잡아 놓으셨던지..

더욱 철없고 속없어 보이는 아버지 표정에

심청이 더욱 가엽게 보여집니다.

이야기의 클라이막스에 해당되는 부분에는 특별한 장치가 숨어 있어요.

여러 이야기 책에서 등장하는 기법이긴 하지만..

밋밋해 보이는 구성에 신선함을 주기 충분했어요.


우리 이야기와 우리 그림의 만남의 조화..

이 책을 보고 또 보고, 품고 싶은 가치가 여기 있지 않나 싶습니다.

휘리릭 읽어버리는 책이 아닌,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는 명품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