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1 - 고대와 중세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1
김상훈 지음 / 성림원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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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이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국어나 역사 관련된 부분은 유아기 부터 선행을 하여도 좋겠단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 삼국유사, 삼국사기, 조선왕조실록 등을 이야기 그림책으로 구성된 전집으로 들여놨고, 이미 중학생이 된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책장 한켠에 고스란히 놓여있다. 계획대로만 되었다면 역사 시간이 참 즐거웠을 텐데, 다른 집 아이들은 그토록 열광한다던 그리스 로마신화 조차도 관심 없는 아이에게 이 전집들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그럼에도 세계사나 한국사에 관련된 책을 발견하면 수집하듯이 책꽂이에 차곡차곡 쌓고 있었다. 혹시나 훗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에서...


한국사부터 배우고 세계사로 넘어가는 교육과정이 하필이면 세계사부터 배우는 것으로 바뀌는 시기에 아이가 딱 걸리게 되었다. 한국사도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필이면이란 단어가 생각날 정도로 암담했다. 책을 시작하는 작가의 말을 보니 2021년 중학교 역사 교과 과정이 개편되었다고 설명되어 있다. 덕분에 새롭게 개편되었다는 교과서의 장점과 구성의 변화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생애 첫 시험이기도 하고 아직 자기 주도 학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었기에 아이보다 엄마의 불안이 더 크게되었고, 비주요교과 준비 기간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심상으로 아이 역사 교과서를 정리했었다. 찾다 보니 나의 중학교 2학년 3학년 때 역사 정리해 두었던 수첩을 발견했는데 거의 대부분 겹치는 것을 보면서 역사가 크게 바뀔 일은 없지만 구성만 바뀔 뿐 알맹이는 똑같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교과서의 알맹이를 쏙쏙 뽑아내면 몇 십년 전 그 날의 배움과 크게 다를 바는 없지만 그 내용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교과서 구성에는 정말 큰 변화가 있었다.

이렇게 잘 짜여진 책을 보면서 도대체 왜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1학기 기말 역사 시험은 폭망이었다. 역사를 못하는 나도 해보니 이 정도 시험이면 거뜬하다 생각했었기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는데, 작가의 말을 읽다 보니 아이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나 나름대로 역사 공부를 도와준다고 하였을 때 역사 교과서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왕왕 있었고, 평가문제집이나 자습서에 요점된 내용은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애써 인강을 찾아보기도 하였다. 그 동안 이 날을 위해 수집하였던 세계사 책들은 솔직히 내용이 너무 광범위하여 시험 대비로 활용하기엔 큰 효과가 없었다.  교과서 내용만 쏙 골라 설명해 주는 책이 있었음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 책이 눈 앞에 나타났다. 왜 이제 나타났냐고 하고 싶었지만 이제라도 나타나 주어 감사하단 생각이 앞섰다. 2학기 기말고사를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되었다.


1학기 공부를 나도 해 보았기 때문에 교과서와 연계된 책의 구성과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개정된 새 역사 교과서의 교과 과정에 맞춤과 동시에 고등학교 선행 학습 대비까지 염두해 둔 구성이라 더욱 든든했다. 무엇보다 요약이 아니라 해설서라는 점이 크게 다가왔다.

활용법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벼락치기 학생은 교과서를 통한 무조건 암기가 시급하기에 학기 중 수업 예습 복습용으로 활용하면 효과가 더 클 수 있겠다 생각했다. 아무래도 시험으로 접하는 역사 과목의 특성상 암기 과목이 아니라고 박박 우기기엔 무리가 있다.

이 책을 교과서 대용으로 생각하는 것은 조금 위험할 것 같다. 말 그대로 이 책은 역사 교과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해설서이기 때문에 교과서의 내용을 기본으로 삼겠다는 점은 놓치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시험 출제자는 해당 학교 역사 선생님이시기 때문에 선생님 말씀과 내가 배우는 교과서와 학습지가 언제나 일순위가 되어야 한다.

젤 처음 배울 내용, 교과서 한 쪽 분량으로 제시된 역사의 의미에 대해 정말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단순히 '사실로서의 역사 객관적 랑케/ 기록으로서의 역사 주관적 베커 카' 로만 암기했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어 역사를 처음 접하는 친구들에게 무조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음을 인식하게 해준다. 다만 아쉬운 점은 단원 정리 노트에서 교과서 정리 내용과 다르게 된 부분들이 있어 마무리 암기 정리는 꼭 학교 교과서와 선생님이 나눠주신 학습지를 참고 하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슬람 세계에 대해 낯설었기에 다른 시대보다 이해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었는데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제자백가와 진시황에 대한 수행평가를 보았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수행 평가 준비하는데도 무척 도움이 되겠다 생각했다.

아이 교과서를 공부하다 보니 역사에 대한 정리된 책이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교과서 해설서까지 만나게 되니 꼭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역사에 취약한 성인이나 역사의 흐름을 정리해 보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해 주고 싶다.

배움이 늘어갈때마다 아는 것 만큼 보인다는 말에 절실히 공감하게 된다. 세계화란 말을 접한지도 정말 오래되었는데 궁금하지 않다는 이유로 나몰라라 살아온 세월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주입식이었다느니 성적을 위한 암기였을 뿐이라고 투덜대기만 하였지 당시 교과서에도 선생님들도 열심히 설명해 주셨을 역사에 관심 갖지 않았던 지난날이 후회되었다.

여전히 주요과목이 우세인 학교 현장에서 비주요교과로 밀려난 많은 과목들이 있지만 좀 살아보니 세상을 살아가는데 우리가 제껴두었던 이 과목들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결정하는 삶의 방향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깨닫게되었다. 그러기에 주요과목만 집중해서 공부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은데 주요과목 성적이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그 곳에 몰입하라 말할 수 밖에 없는 오락가락하는 학부형이 될 수 밖에 없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디에서나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던가. 그런면에서 이 책은 독서를 목적으로 읽기에도 최상의 책이다.


현재 아이는 2학기 진도를 나가고 있기 때문에 1권의 내용은 겨울 방학에 읽기로 미루고 2학기 진도 내용부터 읽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지나간 흐름을 잡기 위해 1권부터 읽기 시작하였다. 시험을 전제로 하지 않는 독서가 얼마나 행복한가 새삼느끼는 시간이었다. 교과서와 비교할 것도 없이 이 책만 읽고 이해하고 즐기면 될 뿐이기에 아이에게 살짝 미안한 맘도 생겼다.


역사는 이상하게도 가장 가까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근현대사가 어렵게 느껴진다. 때문에 1권보다 2권의 내용이 조금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역사연표에 있다. 세계사와 한국사의 중요 사건들을 시기에 맞게 비교해 둔 표인데 세계속의 한국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세계사 따로 한국사 따로 생각하다보면 감이 안오는 경우가 많은데 구체적인 년도를 달달 외우지 않아도 우리 나라 무슨 시대에 세계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구나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영국의 명예혁명이나 보스턴 차 사건, 프랑스 혁명과 청일 전쟁, 냉전시대를 거쳐 난민 문제까지 굵직한 역사의 키워드는 자주 접하고 있었지만 흐름을 자세히 알지 못한 성인도 많이 있을 것 같다.

너무 복잡하지 않게 자연스런 흐름을 접하고 싶은 성인은 물론 성적에 바로 직결된 결과를 볼 수 있는 중학생과 예비 중학생, 그리고 미처 중학교때 역사 과목을 놓쳐 막막한 고등학생에게도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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