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하루 10분 영어 일기 - 누구나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틈새 영어 공부
주혜연 지음 / EBS BOOKS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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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언제나 실패하는 분야는 외국어 쪽이다. 특히 영어 공부 결심을 왕왕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주 못하는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이다. 열심히 해 본 적도 꾸준히 해 본 적도 없었기에 실력이 없다고 단언하기도 애매한 입장이지만 영어는 나에게 다이어트와 똑같은 평생 숙제 같은 존재이다.

아이를 핑계로 영어 그림책, 원서 동화책 등을 구입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읽어주기라도 하겠거니 싶었지만 아이가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새 책이다. 동화책은 처분하면서도 여전히 영어 동화책은 건드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언젠가 나라도 읽지 않을까 싶은 마음 때문이지만, 그저 미련일 뿐이란 것을 나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를 뱃 속에 품고 있을 때부터 내가 쓴 일기에는 주인공이 내가 아니다. 아이가 훌쩍 커버렸지만 여전히 나의 글의 주인공은 아이가 아니면 남편이다. 행복했고, 그것이 행복인 줄 알았다.

책을 구입하더라도 언제나 아이가 먼저였다. 재밌을 법한 학습관련 책이면 나보다 아이를 위해 먼저 배려해 줬다. 나는 배려지만 아이는 언제나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다. 내가 영어 공부를 싫어했던 것 처럼 아이에게도 해야할 과제가 하나 더 늘어난 느낌이라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먼저 내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아이가 생각났다. 하지만 이번 책은 나를 위한 선물이란 생각으로 오로지 나의 영어 공부와 나의 일상을 위한 기록을 위해 채워나가기로 했다.

꾸준히 영어 한 문장씩만 외운다면... 한가지 패턴을 익혀 반복적으로 활용해 본다면... 매일 매일 한 줄이라도 영어 일기를 써 본다면... 아이의 영어 실력을 키워주기 위해 옛날부터 생각해 왔지만 결국 실천해 내지 못했던 방법들이다.

이런 저런 공부법에 기웃거려봤지만 새로운 비법 보다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기본적인 것들에 해답이 있음을 이젠 안다. 꾸준함과 노력이 가미되지 않고서는 결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도 안다.

한 줄의 일기를 써 내려 가기 위해 별도의 교재가 필요하다 했다면 결코 이 책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Q&A식 기록법은 한글로 된 책으로 경험해 보았기에 방식의 유용함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내가 직접 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인데, 체계적인 문법을 익히고 수많은 단어를 외운 다음에야 가능한 쓰기라면 애초에 용기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엔 친절하게 그 날의 질문에 대한 예시 답안이 나와 있다. 패턴에 관련된 설명과 더불어 변형하여 활용하기 수월하게 관련된 어휘들도 기록해 두었다. 게다가 관련된 문법까지 소개해 주고 있기에 거창한 마음 가짐을 품지 않고서도 바로 시작하기만 하면 되는 구성이다.

작가는 매일 하지 않아도 365일만 채우면 된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가급적 좋은 습관을 만들 겸 매일ㅇ 써 보기를 추천한다. 질문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로 기록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난 아직 초보자이기에 주어진 예시 문장을 따라 써 보거나 약간의 응용 정도를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구성이 문법 단계나 체계에 맞춰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날 그 날 답하고 싶은 질문을 선택해서 해 보는 것도 가능하지만 어차피 초보라 나의 생각보다는 예시 답안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오늘 질문은 무얼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 보는 것도 좋았다.

365일 이후 조금의 발전이라도 있는 날엔 스스로 질문도 해 보고 답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시험에 치이고 있는 요즘의 아이인지라 선뜻 엄마랑 함께 해보자고 하지 못하고 있는데 여름 방학이 되면 쓸쩍 이야기해 봐야겠다. 10분 투자할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여유가 문제이다.

그런면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두신 분들은 아이와 소통의 도구로 이 책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초등학생도 바쁜 시기이지만 어쨌든 영어 학습과 관련된 책이기 때문에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녁으로 무엇을 먹고 싶은가요? 당신이 좋아하는 과목은 무엇인가요? 친절에서 우러난 행동 하나 써 보세요. 감기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등 잊고 있던 나의 일상을 비롯한 상식에 관련된 질문들을 담고 있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아이들 서술형 문제로 나올 법한 질문들도 있어 평소 연습해 두면 두루두루 도움 받을 수 있는 유용한 책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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