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식당
미원x이밥차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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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학교 급식이 그 동안 정말 감사한 제도였구나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이랍니다.

주는대로 먹으면 좋으련만 편식 없는 것이 본인 자랑거리라는 아이는 맛있는거 먹자고 매번 노래를 부르고 있답니다.

이 책을 발견한 아이는 미원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먹고 싶은 요리를 먼저 골라 해 먹자고 졸라댔답니다.

미원 하면 화학 조미료라 몸에 안좋다는 선입견이 있었기에 집에 사 놓고서도 아이에게는 먹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잘 사용하지 않았더랍니다.

하지만 화학을 쫌 아는 남편은 미원은 괜찮다고 넣어야 맛있다고 조금씩 넣으라고 하더라고요.

미원 한꼬집의 비법은 음식 못하는 제 요리를 마법처럼 변하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대부분의 레시피를 보면 조미료 설명 없이 늘 소금이나 설탕만 기재되곤 하였는데, 이렇게 조미료 용량까지 정확히 기재해 주는 레시피를 보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소개된 수많은 레시피 중에 아이가 젤 처음 고른 메뉴는 첫번째 요리인 달걀 버터 볶음밥이었답니다.

집에서 자주 해 먹는 요리였는데, 그래도 미원이 들어간 밥을 먹어보고 싶었나 봅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버터가 들어가 있지 않아서 난감했답니다.

그냥 넣으면 되는데 레시피 대로 하고 싶었거든요.

자주 해 먹는 기초 요리라 생각했는데 조리Tip을 보니 한번 더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조리 순서도 제가 하는 것과 좀 달랐기에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전 야채, 달걀, 밥을 볶았었는데 달걀을 오래 볶으면 단단해진다고 합니다.

요즘 레트로 감성이 딱 제 취향인데 책의 구성이 그러하여 직접 맛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떤 요리를 해 먹을까 선정하는데  혼술상에 끌림이 오네요.

제게 필요한 것은 다이어트 식사인데 말이지요.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 요리도 있지만 개학할 때까지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보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레시피 뿐만 아니라 책 말미에 미원 늬우스를 부록으로 담고 있습니다.

초창기 뱀가루를 섞었다는 헛소문이 있었던 데다 사탕수수를 발효해 얻은 자연성분이란 설명으로 MSG에 얽힌 오해를 풀어주고 있습니다.

깊은 맛, 진한 맛을 내고 싶은 소박하지 않은 큰 꿈을 품고 있었던 저였는데 덕분에 조금 가까이 간 것 같고, 좀 더 특별하고 예쁜 음식 먹기를 바라는 아이를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감사한 책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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