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품은 거울이 햇살어린이 66
김보름 지음 / 현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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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의 햇살어린이 책을 통해 김보름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난 후 작품의 발상과 전하는 메세지가 너무도 좋아 마음 속에 작가 이름을 새겨 놓았더랍니다.

때문에 김보름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설렘을 주는 단편 동화 <하늘을 품은 거울이>였지요.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니 생각보다 큰 활자를 보면서 아무래도 이번 동화들은 초등 저학년을 위한 글인가 싶어 살짝 실망감이 앞서기도 하였습니다.

동화에는 나이가 상관없다는 생각을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갖게 되는 선입견이랍니다.

전작들이 초등 고학년부터 청소년에게 권하고 싶은 이야기면서 동시에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와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던 구성이었기에 아마도 이번 책에도 그러한 것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 이 책은 어쩌면 어른을 위한 동화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털신 둥지 털둥이>는 살짝 예측 가능한 이야기겠구나 싶어 별 기대 없이 읽어내렸으나 뻔한 예상을 뒤엎은 주인공 털신의 인물상이 우리의 내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따뜻함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작가가 등단 전 처음으로 발표했던 작품이라 하니 더욱 애착이 생겼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성자 악마>는 제목부터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서로 대립되는 저 단어의 뜻에 어떠한 이야기가 전개 될까 사뭇 기대 되었지요.

하지만 주인공이 조개라 하니 그 또한 예측 가능한 이야길거란 생각이 들어 다시금 기대감이 사그러 들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김보름 작가의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에 실린 단편 동화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이었고, 이 동화를 다 읽고 난 후 진주가 생성되는 과정도 다시 한번 찾아 보게 되었답니다.

이 이야기는 이 책에 실린 다섯 작품 중 가장 마지막에 나온 작품이라고 합니다.

'악'이라고 생각하는 삶의 부정적인 요소가 실은 더 큰 '선'의 일부 일수있다는 것을 메세지로 담고 있다고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 하고 있네요.

깊은 뜻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개인적인 해석으로 장점과 단점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니 나름의 해석이 되었습니다.

<별을 꿈꾼 염주알><하늘을 품은 거울이><생명의 노래> 역시 관계 맺음과 함께 내면의 성장을 이야기 하고 있어 짧은 동화들이지만 읽고 난 후 긴 여운을 남겨주는 글들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난 후 역시 김보름 작가야, 란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해 보니 김보름이란 이름 석자 외에는 작가에 대해 알고 있는 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전 작품들을 읽을 때는 작가 정보를 아는 것을 그리도 중요시 여기면서 현대물로 오면서 점점 이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습니다.

김보름 작가님은 1981년생으로 한양대 철학과 및 동 대학원을 나오셨다고 합니다.

예전같으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법한 철학과에 시선이 사로잡힌 것은 요즘 부쩍 철학에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 작품마다 담고 있는 범상치 않은 메세지가 이분의 공부를 통한 결과라는 생각에 더욱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이번 단편 동화의 소재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이기에 더욱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때 깍두기와 마늘쫑 두 작품을 이야기로 만들어 기쁘게 해 주었던 기억이 있는데 아이와 함께 읽고 <성자 악마>는 아주 오랜만에 잠자리 동화로 들려주었는데 엄마와 아들 모두 짠한 맘으로 많은 생각을 하며 잠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참 진로와 더불어 나는 누구인가 탐색하는 시기인 초등 고학년인데 참된 나를 찾아보는데 함께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동화들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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