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짜 -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햇살어린이 64
김정민 외 지음, 이고운 그림 / 현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를 위협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란 표제를 보지 않았더라면 이 책을 변신 판타지 소설로 착각할 뻔 하였습니다.

이 책은 여덟 명의 작가들이 모여 근래 문제가 된 재난을 소재로 동화에 담았습니다.

작가들의 이력을 보아도 신뢰감이 생겼는데, 기대했던 만큼 스토리 또한 탄탄하였습니다.
 


<진짜 가짜>에는 네 명의 작가가 이야기한 작품이 실려있습니다.

첫번째 수록된 김정민 작가의 <나무>는 이야기를 접하자마자 홀리듯 읽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즐겨 보던 신비 아파트가 생각나기도 하더라고요.

가급적 책을 읽으면서 나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배제하고 읽고 싶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내내 나라면이란 생각이 떠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창 살빼라는 주변의 강압적 권유에 시달리고 있던 차였기에 더욱 공감갔던 것 같습니다.

각 작품이 끝나는 말미에 간략한 작가의 말이 실려 있습니다.

내용은 간략하나 담고 있는 의미는 깊이가 있어서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안전이나 이익앞에서 나만이 아니라 너도 챙길 수 있는 마음과 실천력을 가진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맘을 품어봤습니다.


가짜 뉴스가 판치는 세상, <진짜 가짜 바이러스>는 우리 아이들 사이에서 더욱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언제나 진실은 하나라 외치는 코난의 말이 잘못되었단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이 진짜라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보다 더욱 위험한 일은 나쁜 마음을 품고 거짓 정보를 진짜인마냥 유출하는 것이겠지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어린이 프로그램의 폭행설도 어떤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늠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진짜를 바라보는 눈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혹 내가 전달하는 내용들이 진짜 모습을 한 가짜가 아닌지도 세심하게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여름의 숨>을 읽으면서 당연함이 당연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즘엔 같은 아파트 아이들로 꾸려진 학급 생활을 하기 때문에 모두 비슷한 생활을 한다고 여겨 타인의 삶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하에 살고 있던 현서 집에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었던 이유를 읽으며 뜨악하며 속상했었습니다.

나름의 입장 차이라는 것이 있지만, 세상 살이가 참 녹녹치만은 않다는 것을 아이 동화를 읽으면서 새삼 깨달았었네요.

당연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다가 우리의 당연함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인간 바이러스>를 읽으면서 세상 일에 참 관심이 없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려서 생긴 병일지도 모른다는 의미심장한 문장도 있고, 아이들도 어른을 이해해 주었음 좋다는 작가의 말씀도 있었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문득 깨달은 것은 직접적으로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더라도 함께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함께 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자주 토론 주제로 대화도 나눠보고 여러가지 형태 방법으로 다루고 있지만,

동화 형식을 통한 전달 방식은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거운 주제들이긴 하지만 이야기를 통해 부담스럽지 않게 접근하게 되고, 읽으면서 재미를 느낌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재난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면서 아픔을 느끼는 타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