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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이 뽑은 안데르센 동화 ㅣ 햇살어린이 63
방정환 옮김, 장정희 해설 / 현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아이 덕분에 명작 동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가 명작 고전의 깊이에 반해 저를 위한 독서를 하기 위해 책을 찾게 되었습니다.
대략의 줄거리는 알고 있어도 완독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왕왕 있었는데, 나이 들어 읽으니 왜 이 책을 고전이라 부르는지 살짝 알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설익은 앎으로 번역보다는 직역이 더욱 원문에 가까워 선호한다는 선입견을 품고 있었는데, 이번 <방정환이 뽑은 안데르센 동화>를 읽고 이러한 생각이 정말 좁은 시선으로 판단한 착오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안데르센 동화는 여러 편 알고 있지만 방정환 선생님께서 쓰신 글은 거의 모르고 있었습니다.
방정환 하면 어린이 날, 이걸로 끝이었더랬죠.
방정환 선생님에 대해 알고 싶고, 그 분이 쓰신 작품도 접해 보고 싶었지만 그 보다 안데르센 작품 중 방정환 선생님께서 뽑아 번역하여 써 주신 이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머리말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동화의 아버지 두 분의 사진도 눈에 띄고 1920년 우리 나라의 암흑기 시대에도 안데르센 동화를 읽을 수 있었단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물론 이야기의 공감은 시대적 배경과 결부시키게 되었겠지만 그럼에도 조선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두 작가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답니다.
한국판 안데르센 동화 중 성냥팔이 소녀입니다.
아이의 명작 그림책을 통해 읽어 줄 때도 그림을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겼었는데, 이 책의 그림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성냥팔이 소녀와 매칭 시키이엔 다소 낯선감이 있지만 방정환 선생님께서 우리 나라에 맞게 번역해 주신 글을 읽다보면 이 그림이 딱 맞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그 동안 왜그리도 직역본에 집착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또 다른 고마움은 또하나의 이야기에서 두 작가의 삶을 다루고있다는 점입니다.
스토리 중심을 글 읽기에 집중하는 아이지만 특히나 명작 고전을 읽다 보면 작가의 삶과 시대적 배경을 안다는 것이 글을 이해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더라고요.
혹여 이 내용이 수록되어 있지 않았다면 애써 두 작가에 대한 정보를 찾으려 했었는데, 책의 말미에 부록처럼 담겨진 이 글이 어찌나 반가웠던지요.
사진을 포함 두 작가의 인생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라 좋았습니다.
이야기 하나가 끝나고 나면 장정희님의 해설이 덧붙여 있습니다.
이 부분 또한 작품을 이해하는데 무척 도움이 되는 부부이었답니다.
이야기도 재미있고 그림 덕분에 눈이 호강하고 작가의 삶도 엿볼 수 있는 정말 알찬 책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