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자일 파티 햇살어린이 62
박마루 지음, 이나경 그림 / 현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일 파티란게 무엇일까 참 궁금해 하면서 책장을 넘겼습니다.

표지 그림만 보아서는 등산하는 내용인가 싶기도 하였지만 파티란 말이 있어서 나름의 기대를 했더랬죠.



 


책을 읽기전 작가의 말을 먼저 보았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이 이야기의 소재가 등산의 경험, 탐험가의 도전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목차를 읽고 나서는 히말라야 트레킹 과정을 다룬 글이겠구나 하는 추측을 하였고, 산에 오르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그냥 예측가능한 이야기겠거니 싶었습니다.

그래도 현북스의 햇살 어린이 시리즈가 담고 있는 주제와 감동을 좋아하는 독자 중 한 명이었기에 제 추측이 빗나갈 거란 기대를 품으며 글에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가족 중 산에 오르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저뿐이랍니다.

아래서 바라보는 산의 위엄은 멋있고 좋은데, 굳이 다시 내려올 것을 고생고생하여 오르는 참 맛도 모르겠고, 정상을 찍으면 아래를 내려다 보는 아찔함 때문에 후덜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기 급급하여 경치를 감상할 여유도 갖지 못하는 터라 산에 오르는 과정을 그닥 즐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집 두 남자는 상황이 다르더라고요. 평지에서는 다리 아프다고 걷기 힘들다고 투덜거리던 아들 녀석은 산에만 오르면 날라다닌답니다.

언제나 뒤쳐지는 제가 민폐 멤버이기에 함께 가면 늘 시간이 뒤쳐지게 됩니다.

이 글에 등장하는 민기와 같은 처지라고 할까요. 토닥여주는 친구들의 우정과 같이 저 또한 그럼에도 함께해주기 바라주는 가족 사랑이 데칼코마니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가 이끄는 방향은 꿈과 희망입니다. 그런데 왜 읽는 내내 아빠의 생존여부에 집착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우 아빠는 유명한 산악인으로 히말라야 원정대의 대장이었습니다.

아빠의 꿈을 이루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짧았지만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빠였고,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습니다.

특히 선우와 아빠는 비밀을 품고 있을 만큼 관계가 돈독하였는데요.

잠깐 집에 들른 아빠와 자일 파티를 통해 애기바위 정상을 밟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일 파티란 안번벨트에 자일을 걸어서 서로 한 몸이 되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산을 타고 오를 때 사용하는 줄이 자일이란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네요.

산악인의 삶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지만 히말라야 등반에 꼭 필요한 네팔의 셰르파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책을 덮고 난 후 긴 여운이 남는 글이었습니다.

왜 그런 무모한 도전을 계속하는지 이해 되지 않았던 산악인의 삶에 대해서도 그들 곁에서 그림자처럼 따라 붙으면서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 내는 셰르파에 대해서도 가족간의 사랑에 대해서도, 각자의 도전과 꿈에 대해서도, 봉사에 대해서도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각자의 보폭에 맞춰 인내와 노력으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여 미래를 개척하는 서로를 응원하는 세상이 되길 바라봅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