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 살리기 - 재미있는 나의 탐구 활동 천천히 읽는 과학 1
임정진.이환희 지음 / 현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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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현북스의 천천히 읽는 책 시리즈는 여러 가지로 신선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천천히 읽는 과학1을 만나게 되는 설렘이 있었고, 이 이야기가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각색하여 다룬 이야기란 점입니다.

게다가 상상을 덧붙여 글을 완성해 준 작가님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쓴 임정진 작가님이라 반가움이 앞섰습니다.
 


 

무심코 제목만 보고서는 청소년 창작 동화인 줄 알았습니다.

천천히 읽는 책이란 타이틀은 보았지만 무당벌레가 등장하니 당연히 동화겠구나 생각했더랬죠.

그러나 도입부에 있는 작가의 머리말과 이주영 박사의 추천사를 읽고서 이 책을 허투루 읽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물권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가끔씩 동물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측은지심과 미안함으로만 끝나고 어떠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나마도 생각하는 동물들은 덩치가 커다란 포유류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쩌다 반딧불이를 보면 예쁘다 생각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곤충은 언제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늘 채집이란 이름으로 잡기에 여념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동안 매미의 일생을 측은히 여겨 매미의 울음 소리를 소음이 아닌 일생으로 받아들이고, 잡는 것을 멈추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등장한 곤충은 무당벌레네요.

가끔씩 옷에 붙어 있으면 날려 보내는 정도의 행동을 하고, 생김새의 귀여움? 때문인지 예쁘다는 말을 덧붙여 주고 캐릭터나 인형 등으로 만나보는 친근한 곤충으로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글은 이환희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5년 동안 연구한 '무당벌레 살리기 프로젝트'를 결산하는 강연 원고를 바탕으로 임정진 작가의 상상이 덧붙여 완성되었습니다.

어느 날 환희는 옥상에서 무당벌레가 떼죽음 당한 것을 발견하지요.

한마리의 무당벌레는 귀엽지만, 떼죽음 당한 벌레들은 무척 끔찍했겠지요.

하지만 환희는 징그럽단 한마디 뱉고 자리를 뜨는 것이 아니라 왜 무당벌레가 이 곳에 와서 죽었을까 궁금해 합니다.

그리고 궁금함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기 위해 무당벌레의 습성에 대해 공부하고, 어떠한 원인으로 무당벌레가 죽게 되었는지 찾아내게 됩니다.

결국 원인의 인간의 삶과 관계가 있었습니다. 원인을 찾아내는데서 멈추지 않고 무당벌레 살리기 프로젝트를 실천에 옮겨 해결 방법을 찾아 내는 결과까지 도출해 낸 아주 뜻깊은 탐험관찰 내용이었습니다.

함께 사는 사회 모든 생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라 말하면서 인간의 발전된 삶이 얼마나 많은 생명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 죽음의 원인인 빛공해.. 토성을 보기 위해 찾아간 서산 류방택 과학관에서 처음 우리 나라 빛 공해가 너무 심해 하늘의 별을 볼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빛 공해가 사람에게 끼치는 해나 별을 볼 수 없을 정도의 문제란 생각을 하였는데 생명을 앗아갈 정도의 치명적인 문제라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환희 학생이 직접 쓴 무당벌레 살리기 프로젝트 일지도 실려 있습니다.

이 글만 읽어도 무척 흥미로운 주제이면서 실천에 옮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키우기 충분하지만 재미있는 동화로 각색하여 주셨기에 어린이와 청소년도 마음의 부담을 덜고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또래의 친구가 쓴 프로젝트기에 더욱 공감가고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같은 또래라 하더라도 생각의 크기와 실천의 차이가 있기에 여러 방식의 글의 종류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음 하는 바람이 듭니다.

현북스의 천천히 읽는 책은 소재와 더불어 많은 배경지식을 담을 수 있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방향 제시를 해 주고 있어 어른인 엄마도 읽고 배우고 아이와 소통하기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천천히 읽는 과학2는 어떤 책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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