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2반 뽀뽀 사건 햇살어린이 59
정주영 지음, 국민지 그림 / 현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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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뽀뽀? 무언가 자극적인 제목인 것 같아 피하고 싶은 생각이 먼저들다가 이 책이 현북스의 햇살 어린이 책임을 깨닫고는 숨은 의도가 있겠구나 싶은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4학년 2반이란 작은 제목을 발견하고서는 우리 아이는 6학년인데 유치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했더랬죠.

이젠 제법 아이 덕분에 유아책부터 청소년 책까지 두루 섭렵하면서 책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생각했는데,

제목에 학년이 등장하면 여전히 그 학년만 해당한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답니다.

이번에도 그 단순함에 살짝 넘어갔더랬죠.

아이도 저도 탐정소설을 좋아하는데 표지 그림을 보고선 학년이 주는 함정에서 쉽게 빠져나왔답니다.
 

유치하면 어쩌나 하는 기우와는 달리 이야기는 가독력있게 빠르게 전개되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수첩 속 메모를 보고 삽시간에 퍼지게된 지아의 뽀뽀 소문..

아이에게 늘 억울함은 증명할 길이 없으니 왠만하면 일들에 연류되지 말라고 누누히 말하곤 하였는데,

생각해보면 본인이 의도치 않게 억울한 일을 겪게 되기도 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일을 겪게 되었을 때 포기 할 것인지 피할 것인지 그 방법에 있는 것인데,

어리석은 엄마는 아무일도 생기지 않게 아무일도 하지말라고 주입했던 것 같아 읽으면서 무척 뜨끔했답니다.

지아를 믿어주는 절친과 억울한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기꺼이 나서준 친구,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뭉친 잘바아 세 친구입니다.

이름은 살짝 유치하단 생각은 들었지만 용기와 우정만큼은 박수쳐주고 싶었습니다.


 


주된 이야기는 지아의 잘못된 소문의 근원을 찾아가는 탐정이야기 같지만 등장하는 인물 한명 한명 허투루 보기 어려울듯 싶습니다.

선입견..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곤하지요.

선입견이 무섭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누가 정했는지도 모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상의 규칙에서 약간 벗어나기만 하더라도 색안경을 끼고 보게됩니다.

지아 또한 좀 짧은 치마를 입고 다녔기에 담임 선생님 눈에도 뽀뽀 소문이 사실일 거라는 오해를 받게되었지요.

지아에게는 참말 다행인 것은 개성 강한 보건선생님이 계셨기 떄문입니다.

곳곳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과 관계를 맺어간다는 것은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어요.

염색을 해보고 싶다는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 주고 싶다가 결국엔 두피에 좋지 않고 시력에도 영향을 끼치니 어른이 된 후 했음 좋겠다고 권하긴 하였는데 어쩌면 타인의 시선이 신경쓰여 아이의 생각을 접게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듭니다.

어디까지가 개성인건지 생각의 폭이 넓어지면 선택의 길이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상적 교육과 현실 교육의 괴리감이 너무도 큰 것 같단 생각도 들었어요.


수첩의 범인을 찾는 과정도 재미있었습니다.

나름 탐정 소설의 맥을 잇고 있는 것 같아 함께 범인을 유추해 보는 것도 재밌었어요.

결과적으로는 범인이라고 말하기엔 애매한 상황이긴 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또다시 억울한 1인이 생긴 것을 보면 정말 있음직한 이야기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작가의 의도처럼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때 회피하려하지 말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중요 메세지를 깨닫게 되었고, 등장하는 각각의 친구들 입장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을 하였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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