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생일은 언제일까요? 천천히 읽는 책 33
이주영 지음 / 현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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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대한민국의 생일에 대해 궁금해 본 적이 없었기에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궁금증과 더불어 부끄러움이 앞섰답니다.

아이에게 대한민국 생일이 언제인 줄 아냐고 물어보았더니..

아이는  "글쎄.. 오능이예요?" 라는 황당한 대답을 해 주었답니다.

자신의 생일엔 30첩 반상을 차려줘야 한다는 등 개인의 생일은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나라에 대한 생각은 조금도 품고 있지 않은 국민인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나라 역사에 대해 바로 알기를 생각하고 공부하기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 역시도 아이의 교과목에 한국사가 들어간다는 이유로 학습을 위한 접근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제가 공부했던 것과 다를 바 없이 역사 공부 또한 암기과목에 지나지 않았고, 그러기에 어렵고 귀찮은 과목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시선을 바꾸어 학과 공부가 아닌 역사 바로 알기로 접근하다 보니 제대로된 역사를 안다는 것이 국영수를 익히는 것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과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3.1운동 100주년 되는 기념되는 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보다 3.1운동의 가치와 더불어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주변국들의 상황을 바로 알고 우리가 처했던 현실과 해결했던 과정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일한 사람은 나쁜 놈이고 독립 운동 한 사람은 고맙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단순함으로 시대의 인물들을 평가하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될 일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대한 민국의 독립 기념일이나 독립 혁명일이란 이름으로 부르자 하였습니다.

이렇게 불려야 하는 이유를 헌법에 나온 내용과 미국과 프랑스 혁명과 견주어 주장하고 있습니다.

3.1절엔 만세운동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날이 담고 있는 뜻 깊은 의미를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사용하지 않게 된 연호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기든 서기든 불기든 삶에 있어서 그러한 것들이 크게 중요하단 생각을 품었던 적이 없었는데..

정확한 명칭과 더불어 하나하나 담고 있는 의미들이 다름을 크게 깨닫게 되면서 앞으로는 단어 하나하나를 허투루 보지 않게 될 것 같단 생각도 해 보았답니다.


 


이 책에 담고 있는 내용은 어찌 보면 어린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각 장마다 질문 형식의 제목으로 시작하여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국치일이나 친일파에 대해서도 독립운동가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해 주고 있어 좀 더 깊이있게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식민지 박물관을 가보았을 때 기억이 났습니다. 그 곳에서 친일인명사전을 보았는데 혹여나 우리 조상 중에 친일한 사람이 있을까 가슴 조마조마하며 펼쳐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곳에서는 한쪽은 친일파에 대하여, 다른 한 쪽은 독립운동가에 대하여 진열해 두고 있었는데 이 시대로 돌아간다면 과연 나는 친일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는 친일은 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독립 운동가가 되겠다는 의지도 없을 것 같아 나라를 지켜주신 독립운동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더욱 깊어졌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한 분 한 분 독립 운동가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고 해 주고 있고, <손바닥 헌법책>을 새로 알게 되었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저희도 이 책을 구해 온 가족이 소리내 읽고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현북스의 천천히 읽는 책입니다. 얇지만 담고 있는 내용의 깊이를 헤아리기 위해서는 책의 의도처럼 천천히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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