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여행 - 세기의 작가들에게 길을 묻다
이다빈 지음 / 아트로드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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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체험나들이를 하다 보면 문학관이나 작가의 생가를 방문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김유정 생가를 방문했을 때, 아이와 함께 작품을 읽고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너무도 좋았던 추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사진 몇 장과 그 날의 짧은 감상만 메모로 남겨뒀을 뿐이었죠.

이 책을 쓴 작가가 참 멋진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와 작품 소개를 해주는 책은 자주 접해 보았지만 작가와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여 그 곳의 흔적을 기록하고 자신의 생각을 시 형식으로 남겨 새로운 작품을 남겨 놓은 방식이 너무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답사의 흔적으로 그 곳의 사진을 담아주어 문학적으로도 여행서로도 두루두루 섭렵한 책이었답니다.

며칠 전 사마천의 <사기>를 용기내어 읽었습니다. 사마천 하면 사기.. 까지만 알고 있던 제게 책을 읽고 깊이를 느낀다는 것은 굉장한 발전이었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책을 통해서도 분명 등용문이란 이야기를 접했었는데, 이 용문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 하지 않았던 제 자신이 참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그 곳을 방문할 생각을 한 작가가 대단한 것이라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덕분에 용문을 보게 되었고 읽었던 사마천의 <사기>를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는 설레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안다는 것은 정말 귀한 경험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하지 않은 작가가 나오면 집중이 흐트러지더라고요.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접하게 되는 것도 좋겠지만 제 경우에는 작품을 먼저 읽고 이 글을 읽으면 그 감동이 배가 되는 것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읽었을 때 열하가 궁금하였기도 하였는데, 이 글에서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 즐거웠고..

이제서야 윤동주의 부끄러움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덩달아 참회하는 마음을 갖기도 하였는데 동주가 자란 명동촌의 위치와 배경이 이러했음을 볼 수 있어 뭉클했습니다. 영화 동주를 보았던 터라 몽규와 문익환의 관계 장면이 고스란히 머릿속에 스치고 지나가 먹먹한 마음을 다시 느껴보기도 하였습니다.


 


수록된 작가의 이야기들이 이미읽은,앞으로 읽고 싶은 책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책의 가치가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허락치 않아 작가 덕분에 대리 만족 여행으로 그치고 말았지만,  작가님께서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우리 작가들의 우리 땅 여행을 글로 묶어 주시면 실제로 답사 다니면서 고스란히 그 마음을 함께 느껴보고 싶단 욕심이 생깁니다.

물론 제게 능력이 있다면 따라쟁이처럼 하나하나 스스로 엮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나 이다빈 작가님의 문체로 만나보고 싶은 바람이 생깁니다.

고전의 참맛을 조금씩 느끼고 있는 요즘, 감동을 더해준 행복한 책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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