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 짱짱 주장 팍팍 - 거침없이 주장하는 글쓰기 천천히 읽는 책 23
윤일호 지음 / 현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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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학교를 다녔을 때는 독서 논술 학원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국민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글쓰기 지도를 해 주셨던 것이예요.

원고지에 글짓기를 해오라 해서 써가면 하나씩 첨삭 해 주시면서 글쓰는 방법을 알려주시곤 했죠.

요즘 아이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은 입이 닳도록 말하고, 일기다 독서록이다 숙제로 내 주시지만 참 잘했다는 도장 외에는 글쓰기 지도를 기대하기 어렵고, 아이들도 줄 채우기에 급급한 글쓰기를 하고 있는 듯 싶어요.

물론 저희집 아이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

글쓰기 고민을 시작하다 보면 결국엔 독서 논술 학원을 보내야할지란 고민에 정착하게 됩니다.

아이의 생각이 올곧게 자라길 바라고, 자기 표현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랐음 하면서도 이 책의 머리말을 보고 뜨끔하였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을 굉장히 좋아하고 존경한다 생각했었는데, 유명한 말씀조차 모르면서 하는 말이었었나 봅니다.


"사람 교육을 하는 교사는 자기가 맡고 있는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고 남 눈치, 어른들 눈치를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누구에게나 할 수 있게 하는 교사여야 합니다." 라 말씀하셨답니다.


이 문장은 교사 뿐만 아니라 부모도, 이 땅에 있는 모든 어른들이 새겨야 할 말씀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아들 녀석을 눈치보게 만들고 입을 다물게 만들었던 것은 엄마인 제가 원인이 아니었었나 싶습니다.

누가 정한 예의고 원칙이었던지 제가 생각하는 예의에 어긋나거나 바른 생각이 아니라면 지적하기에 바빴고, 그럴 때마다 아이는 말할때 눈치를 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러기에 쓴 글에 잔소리나 토달지 않고 마음껏 자기 이야기를 써보자고 제시했을때 아이가 그토록 반겼나 봅니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가 아니었나 싶었는데, 정작 마음대로 글쓰는 것을 통제하고 있었나 봅니다.


 


이 책의 글쓰기는 주로 주장하는 글입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다부지고 자신의 생각을 잘 말하고 있던지, 제 아이도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더라면 이러한 실력을 겸비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생기더군요.

다루고 있는 주제 또한 지금 우리의 아이들이 고민하거나 생각했던 내용이기에 읽으면서 공감하게 되었답니다.

가끔씩 학교에서 돌아와 투덜거리며 말했던 내용들도 왕왕 있어 좀 더 공감할 수 있었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면 이정도 주장하는 글쓰기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쓴다던지 일기를 쓰는 정도의 글쓰기는 해왔지만 주장하는 글을 써봐야지 하는 생각은 못하고 있었지요.

자기 생각을 말하고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말하기를 시도하라 해 본 적은 있어도 글쓰기를 시도해 봤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의 좋은 점은 아이들이 썼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좋은 문장 끝에 선생님의 첨삭이 달렸다는 점입니다.

읽기만 해도 무척 잘 써진 글이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의 첨삭을 보니 덕분에 글쓰는 방법도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투덜거리거나 억울하다고 할 때 짧은 배경 지식으로 몇 마디 조언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조리있게 글을 쓰고 마음을 헤아리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되어 좋았답니다.

남녀 차별에 대한 주제 이야기는 저희 아들은 완전 반대 생각이라고 하네요.

요즘엔 역차별이라고, 남자 아이들이 차별 받는 세상이라고 조목조목 따지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더라고요.

이 책 덕분에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방법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헤아리는 방법도 배울 수 있게 되었답니다.
 


참 인상적이면서도 부러운 장면이었습니다.

내 아이 부모가 먼저 신경써 잘 키우고 좋은 경험 심어 주어야겠지만 학교 교육을 통해서도 넓은 세상 주인이 되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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