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학교 박물관 천천히 읽는 책 21
오명숙 지음 / 현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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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덕분에 새로 배우고 함께 성장하고 있는 엄마입니다.

주말마다 나들이 가는 것을 좋아하는 아빠 덕분에 많은 체험 학습을 떠나곤 하는데,

가장 만만했던 것이 박물관이나 전시관 미술관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만히 방문한 그 곳에서 의욕만큼 크게 얻어 나올 수 없는 것은 부모의 배경지식도 짧고,

준비한 내용도 짧은 탓도 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몰라 막막했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해결책으로 도슨트 설명을 듣는 방법을 택하기도 하였지만, 시간을 맞추기도 힘이 들고 아이의 인내력이 따라주지 않았던 적도 있어 이 설명에만 의지하기도 곤란하였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참여할까도 하였지만 주말마다 부모가 동반해 주는데 굳이 따로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도 그렇고 전시장에서 뛰어다니며 민폐끼치는 몇명의 단체 프로그램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니 이 방법도 딱히 끌리지는 않았답니다.


현북스의 <생각하는 학교 박물관>은 이런 상황에서 오아시스의 물처럼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고마운 책이었답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박물관은 거의 다 다녀왔다는 생각에 자신감 뿜뿜하고 읽었었는데..

읽는 순간, 아.. 우리는 정말 찍고 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그 와중에도 놓치고 있던 박물관은 쉼박물관이었어요.

장례 문화와 관련된 곳이었었는데 아무래도 아이가 어렸기에 패쓰하고 있었던 곳 같습니다.

이제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할 줄 아는 나이가 된 녀석이기에 이번엔 쉼박물관도 다녀와야지 싶었어요.


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박물관 소개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니란 점입니다.

사진 설명이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함이고, 박물관에 가기 전 읽고 가면 좋을 관련 도서 소개와 더불어 다녀온 초등학교 친구들의 체험 느낌을 담은 글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크나큰 매력이었습니다.

늘 정보 습득에만 관심이 있었던 엄마와 아이에게 다른 친구들의 글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배움이고 소통의 연결고리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글쓰기를 통해 아이도 단순히 관광지 다녀온 듯한 방문에서 벗어나 좀 더 의미있는 체험학습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 같습니다.



 


박물관 고르는 방법에서부터 즐기는 방법, 꼼꼼히 짚어보고 생각하는 방법까지 친절히 제시해 주고 있는 구성입니다.

다녀왔다고 더 갈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자세를 반성하고, 접근하는 방법을 알았으니 다음엔 좀 더 준비하고 방문하여

박물관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아봐야겠어요.

5학년이 되어 역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가짐도 있었지만, 알고 배우게 될 수록 단지 성적을 위한 역사 공부가 아닌 역사를 안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엄마도 아이 덕분에 이렇게 뒤늦께 깨닫게 된 것을 지금 막 역사를 접하는 아이가 깨닫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겠지만..

역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엄마보다는 조금 더 빨리 역사 배움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집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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