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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역사를 만나다 - 세계사에서 포착한 철학의 명장면
안광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형이상학적인 언어로 뭇사람의 접근을 저어하는 철학은 언제나 영역지어지는 어느 부류의 사람들이 누리는 문화같았다. 고고한 척 일부러 어렵게 꼬아놓은 언어는 쉽게 보여 자존심에 생채기내기 싫어하는 귀부인의 과시욕망같았다. 그렇게 철학은 어렵게 나에게 다가왔는데...
이 책은 16가지 세계사의 시대적 배경과 새로운 사상가들의 등장으로 뇌리속에 흩어져 있던 역사적 파편과 철학사상이 씨실과 날실이 되어 장편의 드라마로 짜 내려가며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철학과 역사와의 결합~ 그 불가분의 관계~
철학은 나라가 안정되면 안정될수록 국민을 뭉치게 할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신학을 철저히 뒷받침하는 도구로, 그 존재로 폭동과 혁명을 구분짓는 잣대로, 우월한 아리아족의 세계 지배라는 눈 먼 지도자의 정당화 왜곡수단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자본주의의 멱살을 잡고 인류의 1/3을 참여시키는 실험에도 뛰어들게 만들기도 하는 등 역사가 계속되는 한 끊임없이 활용되고, 왜곡되기도, 비판받기도하며 생성되고, 실패하며, 또 도전되고 있다.
절대 강국 스파르타나, 천하통일 진나라는 엄격한 법적용이나 개발 독재의 한계로 오래가지 못하고, 500년 전통을 이어온 조선의 주자학이 명분싸움이라는 소모적 당파싸움으로 그 한계를 드러내고, 그 당시 권력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명분을 세워 형제에게 칼을 겨눈 십자군 전쟁은 지금까지 분쟁이나 테러로 인류에게 고통과 희생이 뒤따르게 하고 있다.
이는 지도자의 통치철학이나 자질, 책임감등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그를 선출하는 일반국민의 책임또한 크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영웅은 없고, 눈앞의 자기 이익을 위해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소시민적 삶이지만, 물질적 풍요와 눈부신 과학발전에 자칫 소외되고 허무주의로 흐를수 있지만 보편적인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맹목적인 시야에서 벗어나 용기와 깨우침을 갖고 살아야겠다.
철학이 어느 학문의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하며(현대에는 과학의 시녀됨을 거부하며) 역사의 소용돌이 안에서 꿋꿋이 자신을 지키고 서 있어야겠다. 깨어있는 이성과 21세기 강조되는 감성의 조화를 이루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