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정도전 2 - 하늘을 버리고 백성을 택하다 정도전 2
이수광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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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삼봉집 三峯集>의 자료들을 재해석하여 참고하였으며 실제 역사와 픽션이 공존하는 소설이다.

두번째 하권에서는 드디어 역성혁명이 이뤄지고 끝내 많은 이들의 피를 보게 되는 참혹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내가 바라는 것은 오로지 요순의 태평성대다.'

정도전은 평생 동안 오직 그 한가지만을 꿈꿔 왔다. 임금은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들은 밭을 일구어 배부르고 등 따뜻하게 사는 세상, 전쟁도 없고, 가난도 없는 세상, 봄이면 들꽃이 난만라고 햇살이 따뜻하여 남정네들은 들에 나가 일을 하고 아낙네들은 나물캐고 빨래하면서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 세상...(p108)

 

그는 전제 개혁(농지 개혁)으로 기득권 세력의 부를 몰수하여 권력을 약화시키고 백성들에게 토지를 나누어 주려하였으나 이는 귀족층의 반발을 사게되고, 격변하는 시대에 권력의 속성은 주도권을 잡기위한 음모와 상대를 쓰러트려야 자신이 살 수 있는 긴장의 순간들로 결국 피를 부르게 된다. 위화도 회군의 위세로 걸출한 장군 최영의 죽음도 안타까운 일이며, 고려를 위해 절개를 지킨 이색, 정몽주의 죽음도 애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차 왕자의 난에 의해 끝내  이 방원에게 당하는 정도전 또한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음을 보여준다.

 

조선 건국 후 한양으로 천도하여  경복궁이며 한양 성곽공사나 도성 축조에 그는 이 나라와 도성이 천년만년 영원하길 기원하며 밤낮으로 일하였고, 토지 관제등 많은 개혁을 단행하였으며, 요동 수복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정도전의 머릿속에는 언제나 10년 앞, 1백년 앞을 내다보는 국가 대계가 그려져 있었다."(p163)

 

 그는 군주가 권력을 남용하여 폭정이 일어나면 안되며 임금이 신성한 존재가 아니라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부지런히 일을 해야하는 일개 경영자라는 사실을 명백히 주장했다고 한다. 그 당시 감히 누가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었을까? 결국 그는 죽음 앞에 <자조 自嘲>라는 시를 짓고, 요동 정벌을 못 이룬 것을 아쉬워하며 조선 경국전으로 조선을 다스리길 부탁하며 스러져갔다.

 

 정조시대부터 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흥성대원군에 이르러 고종은 조선의 개국자 정도전에게 문헌(文憲)이라는 시호와 함께 유종공종(儒宗功宗)이라는 편액을 하사하였고, 이것은  그의 사당이 있는 경기도 평택에 쓸쓸히 걸려있다.

 

역사는 정복자의 기록이며, 그에 대한 평가는 후세에 이뤄지는 것이지만 정도전은 문무를 겸비한 사상가이면서 실천적인 정치가였다는 사실은 틀림없다.혁명가적인 소질과 천재의 오만함으로 곁에 사람이 없고 외로웠으나 그는 요순의 태평성대를 꿈꾸었고, 자신의 권력이 아닌 백성을 위한 민본정치를 주장했으며 고구려, 발해의 요동땅을 되찾으려 애썼다는 점 짚고 넘어가야한다.

 

그의 사상은 지금도 가슴에 새겨야할 부분이 있고, 배우며 실천해 나가야한다. 지금의 위정자들이 새겨들었으면 하는 이 한마디! 그의 장엄한 모습에서 나오는 이 말 한마디가 귓전을 맴돈다.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은 다음이고, 군주는 가장 가볍다.'(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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