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김용택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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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인생을 실은 삶의 표현은 힘이 있고, 서럽고, 눈물 나고, 아름답고, 그리고 행복하다.

진지함과 진정성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인간의 행위가 자연에 가장 가까워야 한다. 그래야 그 빛이 아름답다. 꽃들을 봐라. 얼마나 품위와 예의와 권위와 아름다움을 갖추었는가.   [표현]중에서.

 

이 책은 38년간 아이들과 교직생활을 한 그가 2008년 자신의 모교 덕치초등학교의 마지막 수업으로 교단을 내려온 후 새로운 생각과 묵은 생각들을 모아 시와 글을 정감어린 수묵화와 곁들여 내놓은 책이다.

 

김용택시인은 스물하나에 선생님이 되었다. 그것도 자신의 고향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치며 주어진 교사로 살았다. 자연에서 얻은 깊은 통찰과 그리움으로 시를 쓰고, 생태와 순환의 이치를 농부와 어머니에게서 배웠다.

 

눈을 돌리면 어디서나 마주하는 녹음과 사시사철 피어나는 꽃들과 가을의 결실, 항상 호기심과 순수함으로 선생님을 놀라움의 경지로 안내하는 아이들까지, 그 모든 것이 그의 관찰 대상이고, 시의 소재가 된다.그러나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아이와의 일상만을 노래하지 않는다.

 

.........

혁명이란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일이다.

우린 너무 낡았다.

나는 지루하고

세상은 고루하다.

혁명이 없으면

세상은 무덤이다.

시는 꿈꾼다

혁명의 아침을.

그 빛나는 사랑의 새 햇살을...패배의 쓴맛을.            [통제불능]중에서

 

 그는 교육현장에서 교육이념의 부재로 '직업'이 꿈인 아이들이 안타까워하고,  무사안일한 교사의 태도가 걱정이며 근본을 잃은 정신의  빈한함을 탄식한다. 우리를 지배하는 정신의 삭막함과 자연과 사람사이의 깨져가는 균형에 경고의 메시지도 남기고 있다.

 

 

자연만큼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스승도 없다. 우리가 귀 기울이지 않아 자연이 거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자연이 보여주는 축복을 외면하며 살아왔기에 우리는 그 고마움을, 위대함을  알지 못하고 있다. 과학의 발전앞에, 이기적인 인간의 편리성앞에,  한 집단의 경제적 논리앞에  자꾸 자연은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고 입지가 좁아지며 병들어가고 있다. 아무런 저항도 못한채....

어리석은 인간은 그것이 초래할 무서운  결과를 한 눈은 감은 채 , 예견을 미루며 행동을 계속하려하고 있다. 아이들이 살아 갈 미래는 어떻게 될까?

 

저자는 단연코 축복 받은 사람이다. 그를  그리워하는 어린 제자들이 있고, 작고 사소한 생명력을 볼 수 있는  눈과 여유를 갖았으며, 자신의 아름다운 삶을 깊이 하는 사랑하는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책 표지에서 만난 그의 웃는 모습은  동심을 가득 담은 아이의 모습과 닮아있다.

 

책을 통해  자연을 느껴보고 싶거나   마음을 비우고 순수한 동심을 느껴보고 싶을때  이 책을 들면 상쾌한 자연의 바람을 얻어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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