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휘트니에 나오는 클레이톤만큼 매력적이던 그의 동생 스티브의 이야기이다..주디스 맥노트의 역사물들은 다 재밌지만 이상하게도 남들이 조금 덜 좋아하는 이 책이 나는 마음에 쏙들었다.요즘 티비에서 겨울연가나 천국의 계단 같은 최루성 멜로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기억상실증이 이 책에도 등장한다.이름도 예쁜 여주인공 셰리는 스티브에 의해(?)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그런 그녀에게 죄책감을 느끼던 스티브는 어느 덧 사랑에 빠져버리고...하지만 역시 빠지지 않는 나쁜 여자..큭큭..나쁜여자가 누군지는 다들 이 책을 읽어보시길..
사랑해서 그렇겠지만 이 책에서도 여주인공 로렌은 자신을 스파이라고 오해하고 그녀의 말을 한 마디도 듣지 않은 채 내쫓은 남주인공이 찾아오자 쉽게(?) 용서해준다.어쨌든 사랑하니깐 다 잊고 용서하고 싶겠지..암튼 주디스 맥노트가 쓴 현대물은 처음 읽어 본 것이었는데 역시 재미있었다.주디스 맥노트만큼 얘기를 새콤달콤 쌉싸름하게 이끌어가는 로멘스 작가도 없는 듯 싶다.
로맨스를 보고 싶다면 이 책을 봐라..라고 말하고 싶다.모든 걸 다 가졌지만 사랑만 없는 바람둥이 공작 클레이톤과 사랑스럼 그 자체인 휘트니가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만들어 가는 얘기다.어찌보면 정말 이 시대에 맞지 않는 것도 같지만 로맨스에서 그런 게 나오면 다 눈 감고 넘어가게 된다. 주디스 맥노트의 처녀작이라고 들었는데 그 후로도 그녀의 로맨스는 다 재미있었지만 이걸 능가하는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이 글을 계기로 산드라 브라운을 알게됐다. 솔직히 책을 편 순간 나오는 노골적인 여자의 출산장면은 정말 너무 노골적이라서 비위가 상할 정도였다.책을 덮으려는 마음을 간신히 누르고 그 부분들을 설렁설렁 넘기니 드디어 재미있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곤경에 처한 리디아와 고집센 남자 로스가 티격태격하지만 결국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달아 가는 모습이 좋았다.솔직히 로맨스의 남주인공들이 왜 그렇게 여주인공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지 않아 여주인공의 애를 먹이는 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로맨스 작가들이 스릴러와 로맨스를 결합하려고 시도하지만 솔직히 대부분 별로라서 보통 나는 좋아하지 않는데 이글은 좋았다. 산드라 브라운 것을 별로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주로 이런 식으로 여러 장르를 혼합해서 잘 쓰는 것 같다. 읽는 내내 책장이 화다닥 넘어가다가 끝부분에 여주인공 클레어가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할 때는 멍청하게도 나는 작가의 트릭에 끌려들어가 진짜 그녀가 범인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래도 이유있는 살인이니 금방 나와 남주인공인 캐시디랑 잘 되겠지 하는 터무니없는 상상을 했다는..아무튼 과감한 전개가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