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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ㅣ 박완서 소설전집 9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박완서의 책을 읽다보면 늘 느껴지는 것이다.선하고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마음속에는 사실 이기적이고 악한 마음을 가질 숭 있다는 것..사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이 책은 무지 두꺼운데 정말 쉴새없이 읽어버렸다.잠시도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것이 박완서의 책에는 있다.내게 가장 섬뜩했던 장면은 거의 마지막 부분인데 자신 때문에 힘든 삶을 살아왔던 동생이 죽어갈때 그녀는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은 짜증스러워 보이는 일상적인 표정이었다는 장면이다.대부분 나를 숨기고 살아가는 이 시대에 딱 걸맞는 말이다. 모두들 상황에 맞는 가면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다가 저렇게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될 때조차 가면을 뒤집어 쓰게 된다면..정말 섬뜩했다.하지만 마지막에 그녀는 동생의 아이들을 책임지는 것으로 다시금 뭐랄까 애증을 가진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