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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출간을 앞두고 있다. 구한말에서 20세기 말 정도까지 이 땅의 극장에서 공연되고 상영된 작품들의 문화정치학적 의미를 다루는 책이다.

일제강점기에 김옥균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일본찬양이야기도 되었다가 민족수난사이야기도 되었다가 한다든지, 근대적 연극의 여배우가 되었던 여성들이 죄다 개인적으로 불행한? 삶을 살았다든지, 김영동의 곡으로 주야장천 듣던 <한네의 승천>의 원작이 일본어로 쓰였었다든지, 최은희가 박정희에게 공개 단상에서 한복 입고 큰절을 했다든지 하는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허나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건, 음... 짜증 났다고 해야 하나...
이 땅의 최초의 근대적 여성 작가라는 김명순이 오늘날 표현으로 말하자면 데이트 폭력을 당했으며, 그 가해자는 잘 먹고 잘 살았으며, 피해자는 한때는 의식 있었던? 김기진을 비롯하여, 김동인, 염상섭 등 국어교과서적 인물들에게 난도질을 당했으며, 하여 김명순은 당대 신여성이라면 당연히 부르짖어야 했을 영육일치의 연애사상(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육체적 관계를 갖는다)을 거부하며 금욕주의적 연애사상을 표방하는 글쓰기로 자신을 방어하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이 짜증이 더해지는 건
근 100년 후에도 거긴 그럽니까, 뭔가 바뀌었겠죠?라고 물으신다면
여긴 이럽니다. 뭔가 바뀌지 않네요.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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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공이 엿본 뉴요커들의 속내

    
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 그곳에는 어떤 이들이 살까요
월가의 금융인? 유엔 본부의 정치인? 소호의 예술가?
물론 그런 사람들도 살 테지만, 성공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어색한 평범한 이들도 살겠지요.
그리고 성공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나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나,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속내 하나쯤은 가지고 있겠지요.
<<열쇠공, 뉴욕을 엿보다>>는, 뉴욕의 열쇠공인 저자가 뉴요커들의 속내를 엿본 에세이입니다.

 

열쇠공이 만난 별별 사람들과 별별 사연

    
저자 조엘 코스트먼은 뉴욕에서 열쇠공 일을 하면서 수많은 뉴욕 사람들의 문을 열어줍니다.
그가 만난 고객 가운데는 별별 사람이 많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연인과 헤어지는 배우, 배우는 열쇠공의 옛 스승이기도 하네요.
줄리아드를 나온 바텐더 뮤지션,
그는 음악가는 심심풀이 땅콩 같은 존재라 자조하지만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합니다.
마약쟁이 아빠가 사 준 야구카드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소년과는 양키스 선수들 품평회를 하지요.

조현병을 앓는 언니가 못 찾도록 열쇠를 꼭꼭 숨겨놓는 노부인과는 환자의 가족이 겪는 고통을 나눕니다. 조엘의 형도 조현병을 앓고 있거든요.
라스베이거스를 건설한 갱, 벅시 시걸의 주치의는 시걸의 이름을 팔아 열쇠공에게 에누리를 요구합니다.
엄동설한에 벌거벗은 채 모차르트를 듣는 
다섯 명의 죽마고우는 서로의 모든 것을 보여주며 서로를 위로합니다.

이렇게 이들은 하나같이 별별 사연을 갖고 있습니.

별별 사연을 지닌 별별 사람들은, 때로는 문밖에 갇혀 안으로 들어가고자, 때로는 문 안에 갇혀 남을 들이고 싶지 않아서 열쇠공 조엘을 호출합니다. 
그는 24시간 대기하고, 그들의 요청에 응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면서 가끔은 도시에 갇힌 이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도 합니다.

 

 

엷은 웃음 혹은 짙은 감동

이 책은 열쇠공 조엘의 별난 고객 가운데서도 특히 더 유별난 열네 명의 사연을 에세이로 모은 책입니다.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처럼 열쇠를 고치는 솜씨도 뛰어나다면 뉴욕 사람들은 안심해도 좋을 것 같다는 서평처럼 이 책에는 작가 특유의 관찰력과 문장력이 번뜩입니다.
그가 묘사해낸 인물들의 다양한 사연은 때로는 엷은 웃음을, 때로는 짙은 감동을 자아냅니다.
그가 엿본 별별 사람들의 별별 사연에서 나의 모습과 이야기가 엿보이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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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아,《밀레나, 밀레나, 황홀한》은 동명의 표제작과 ‘영국식 뒷마당’, 두 편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뚜렷한 자기 세계를 가지고 있는 작가 배수아! 그래서일까 독자에게 불친절한(?) 작가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번 작품들에서는 조금은 "친절한 수아씨"를 만날 수 있다.

 "영화감독 험윤씨의 일일(一日)" 혹은 고립된 자들의 황홀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은 독립영화 감독 -겸 배우-의 하루를 그려낸다. “험윤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커피를 만든다.” “뮤슬리 접시를 비운 험윤은” “집 근처 공원으로 간다.” “고요한 숲 속에는 그의 호흡소리만 들린다.” “험윤이 가장 사랑하는 일은 미지근한 물속에 잠긴 채 책을 읽는 것이다.” 험윤 씨의 일일은 섬세하고 비타협적인 만큼 자족적이다.
험윤은 독립 영화 기획서가 문화 재단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어 재단을 방문한다. 재단의 매니저는 험윤이 “팀을 갖고 계신”지를 묻는다. 험윤은 “거의 항상 혼자서 일을 해왔”다. “그때그때 임시로 어시스턴트를 데리고 일한 적은 있지만” “장기 프로젝트를 고려해서 사람을 구해 본 적은 아직 없”다. 험윤은 “어딘지 좀 능숙하지 못해 보이는 여비서”가 가져온 커피 잔을 비웠고, “필요한 모든 서류의 빈칸에는 그의 서명이 채워졌다.”
재단과의 업무를 마친 험윤은 카페에 들러, 아침에 책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자신의 것이 아닌 책, 우연히 들고 나오게 된 책, 《밀레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펼친다. 험윤은 영화를 보러 가고 “신기한 우연”으로 낮에 재단 회의실에서 마주친 여비서를 다시 마주친다. 그리고 이 여비서는 험윤에게 자신을 험윤의 여행에 “데려가시면 안 되”냐고 묻는다.
험윤 씨의 섬세하고 비타협적인 만큼 자족적인 일일에 생긴 균열이 어떻게 귀결될지, 고립된 자들, 험윤과 여비서 두 사람은 어떻게 황홀을 느끼게 될지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밀레나에게 보내는 편지》의 주인은 어쩌면 어느 날 예고 없이 험윤의 집에 불쑥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혹시 자신이 여기에 책을 한 권 놓고 가지 않았는지 그에게 물을 것이다.
나는 누구일까요? 조금도 기억나지 않았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상상할 수가 없어요…… 나는 밀레나가 누군지 몰라요. 나는 밀레나가 아니에요. 설사 밀레나였다고 해도, 나는 그것을 몰라요. 아무도 그것을 몰라요. 그렇지만 나를 데려가 주세요. 기나긴 여행이 될 거라고 말했나요? 나는 황홀할 거예요.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중에서-
한 소녀의 그날 혹은 금지된 자의 매혹

‘영국식 뒷마당’은 소녀인 ‘나’의 그날을 그린다. 나는 “할머니보다 나이가 스무 살이나 더 어린 여동생. 물론 혼외자이자 배다른 여동생” 경희를 “풍진에 걸리는 바람에 학교에 가지 않았던 어느 날 텅 빈 집안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하게” 마주친다. 경희는 그에 “대해서 말하는 것”조차 “금지”된 존재였지만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한” 나는 “살그머니 그녀에게 다가갔다.” “경희는 햇살이 환하게 비치는 이층 마루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경희의 목소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음악 같았다. 약간 기묘하고 어색한 발음은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경희가 읽는 책 속에서 경희는 “마침내 영국식 뒷마당으로 가는 길을 찾아”냈고 “오후 내내 거기서 놀았”다. 그리고 경희는 그날의 나에게 “내 생각에, 너도 그렇게 될 거야.” 라고 말했다.
경희에게로 가는 길은 금지된 길이었지만 아름다운 길이었고,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어느 날, 한 사람이 내게로 몸을 돌리고, 나를 물끄러미 들여다보면서, 매혹적인 이야기를 좀 들려줘요, 하고 말했을 때, 일생 동안 오직 고요히 침묵만 하고 있던 수백 수천의 작은 종들이 비로소 내 안에서 일제히 울리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화자인 내가 발견한 ‘영국식 뒷마당’에는 어떤 매혹이 숨어 있을까, 그날 이후가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내 생각에, 그래서 나는 마침내 영국식 뒷마당으로 가는 길을 찾아낸 거야, 하고 그날 경희는 나에게 말했다.
내 생각에, 너도 그렇게 될 거야.
뭐라구요?
내 생각에, 너는 영국식 뒷마당에서 그네를 타고 놀았어.
-‘영국식 뒷마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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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벨상 부부의 아들이었다>>의 저자 얀 뮈르달의 자전 소설 Childhood 에 HARRISON SALISBURY  가 쓴 서문을 통해서 군나르와 알바 뮈르달 부부의 아들로서의 얀 뮈르달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CHILDHOOD

 

FOREWORD BY HARRISON SALISBURY 

 

그는 그의 부모와 부모 세대가 원하지 않았던 아이가 되었다. 

 

어린시절에 대한 얀 뮈르달의 소설들은 스웨덴에서는 이미 고전이 되었다. 스웨덴의 최근 문학사에서 뮈르달의 삼부작은 "어떻게 자아가 형성되는가"에 대한 우리 문학의 가장 주목할만한 묘사의 하나"로 불려진다. 

뮈르달은 이 책은 "어린시절에 대한 하나의 이야기이다. 자서전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나오는 알바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알바 뮈르달이고, 군나르는 <<An American Dilemma>>를 쓰고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군나르 뮈르달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뮈르달가로서는 아닐지라도 뮈르달가의 개개인이 1920년대 이후 스웨덴에서 막강한 지성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은 이 책의 배경의 일부이다. 

또한 이 책이 중요한 스캔들이라는 점도 배경의 일부이다. <<Childhood>>는 스웨덴의 지성이자 정치적 거물의 사적인 삶 안으로 독자들을 데리고 간다. 겉치레에 감동받지 않는 아이의 눈으로, "얀 뮈르달, 스웨덴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무례하고 관용없는 무자비한 비평가"(르 몽드)가 된 아이의 눈으로. 

뮈르달은 <<Childhood>>가 출판되도록 하기 위해서 투쟁해야만 했다. 이 책은 소량의 한정판으로만 축소되었다. 그러나 뮈르달은 이 책을 라디오에서 낭독하고 주요 일간지에 연재하는 방법으로 논쟁을 공론화했고 이 책을 억압하려는 시도를 우회했다. <<Childhood>>는 곧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결국 고전으로 받아들여졌다. 

뮈르달의 childhood series의 두 번째 책인 <<Another World>>는 Literature Foundation's Great Prize of the Novel을 수상했다. 세 번째 책 <<Twelve Going on Thirteen>>은 Esselte Prize for Literature를 수상했고 스웨덴의 중학생들에게 10만부가 무료로 배포되었다. 스웨덴에서 가장 활발한 반체제 인사에게는 기이한 운명이다. 

십대와 성년기에 대한 자서전인 <<Confessions of a Disloyal European>>은 뉴욕타임지 서평에서 "1968년 주목할만한 10권의 책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프랑스의 유명한 비평가인 Bernard Pivot 또한 그 책을 스칸디나비아 고전의 하나로 선정하였다.

 

"<<Childhood>>는 깊고 오래가는 수치심이다. 씁쓸한 맥주처럼, 그 뒷맛은 오래 남는다"

 

이 책은 모든 감수성을 박탈당한 어린시절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 어린 소년이 경이와 판타지 그리고 분노에 마음을 열고 순진하게 그 시절을 바라본다. 이 책은 문화와 정치 그리고 야망이 갈라놓은 한 가족 안에서의 꾸준한 사랑과 씁쓸하고 치유되지 않는 갈등의 이야기이다.

 

얀의 부모는 둘 다 노벨상 수상자였다. 얀은 "문제아"였다.

 

혹은 얀의 부모가 얀은 "문제아"라고 모두들에게 말했다. 얀의 부모는 진보적인 가족관의 상징이었다. 그들은 현대 복지 국가의 창립자이자 스웨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지성이었다. 1967년 반전 시위에서 경찰이 얀 뮈르달을 마구 구타하고 체포했을 때, 얀의 엄마는 군축장관 Minister of Disarmament였다.

 

이 책은, 얀 뮈르달이 되기 위해서, 얀이 어떻게 자신의 부모와 부모 세대가 원치 않는 아이가 되었는가의 이야기이다.

 

평생 동안 얀 뮈르달은 자신이 이단자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제 이 이단자는 스웨덴 문단의 최전선에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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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고등학생들도 소논문을 쓰느라 야단이라지만
예전에는(내 기준)소위 대학이라는 데에 가서
무슨무슨 학과에 다니면서 무슨무슨 학을 전공이라고 하게 되면
비로소 각주라는 걸 알게 되었다.
기억에 2학년 때 처음으로 레포트라는 걸 썼는데
각주를 어떻게 다는 거냐고 주변의 식자들한테 무진장 물었던 기억이 난다.
니 말이 아니고 남의 말을 인용하면 각주를 달라고들 했는데
참고서적 2-3권을 발췌 요약할 뿐인 레포트에서
각주를 달지 않을 부분이 하나도 없어서
단락마다 각주가 있었던 것 같다.
그야말로 각주만으로 이루어진 레포트...
이 레포트는 내게 삐 뿔인지 제로인지 마이너인지로 남았던 것 같은 아련함이 있다.
(예전에는 이거 그리 나쁜 거 아닙니다. 요즘 같지 않아요...)

<<각주의 역사>>에서 인용되는 책에 <<힝크마르 콘 레프코브의 텍스트 없는 주들>>이라고 있는데
<<각주의 역사>> 를 출판하는 건 예정되어 있던 일이던가...

각주와 나의 날카로운 첫 키스는 아니고 만남의 추억은 이 정도로 하고
나와 <<각주의 역사>>의 만남을 간략히 서술하겠다.

어느 날 광화문에서 <<시간지도의 탄생>>이라는 역사서를 접하게 된다.
예전부터 사회과부도 뒤의 연대기 읽기와 작가 연보 읽기를 즐겨하던 습성에
두 명의 저자를 검색하고 특히 한 명의 저자가 구미에 무진장 당기는 제목들을 지닌
다수의 저서목록을 지닌 미국교수임을 알게 된다.

처음 간택된 제목은 위조와 관련된 책이었다. forgers and critics
사문서 위조 말고 또 무슨 위조가 있나 궁금해서 살펴봤다.
흥미로운 일화들도 있었으나 넘 학술서 필이어서 퇴짜.

The Footnote: A Curious History라는 책을 사서 봤다.
에이전시에서는 불어판을 주는 바람에... 영어판을 사서 봤다.
이 책이 미국 사람이 영어로 쓴 책임에도
world copyrights이 프랑스 출판사 쇠이유Seuil에 있으며
독일어 번역본이 첫 출판본이라는 점이
이 책을 더 "있어 보이게" 했다.
독일어판은 게다가 제목이 <<독일 각주의 비극적 기원>> 뭐 이런 식으로 니체를 연상시키고
불어판 제목은 <<학식의 비극적 기원>>으로 역시 멋있어 보였다.

라틴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이루어진 직접인용문들과
외에 이탈리아 문헌에 폴란드 사람까지 등장하는
저자의 전공분야인 르네상스만큼
르네상스적인 책이었다.

각주를 다루면
위조가 아니라 표절이 연관될 것이었고
이 땅에 만연한 표절 풍토에 일침을 가하고자 출판을 결심했다.

결과론적으로는
표절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책은 아니지만
결국은 같은 이야기인 학문적 엄정성을 반추하게 하는 책이다.

이 땅의 모든 학자들이여
앤서니 그래프턴이 이 책에 붙인 423개의 각주를 꼼꼼히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그의 각주는 읽지도 않았음이 미루어 짐작되는 책의 서지사항만 잔뜩 나열한 각주가 아니고
자신의 다른 책을 홍보하는 각주도 아니고
(없느니만 못한 각주들...)
그가 유럽과 미국 각지의 도서관과 서고를 뒤져
케케묵은 사료들을 찾아내서
읽고 정리해서 직접인용한 각주들이다.

덕분에 편집하느라 애는 먹었다.

저자를 비롯하여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학자분들 덕에
성실하게 학문하는 자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달리 더 넓게 보자면
스스로의 일에 성실하다는 것, 곧 자신에 성실함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각주가 이런 교훈을 주다니 참 curious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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