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타고 매콤 짭조름 새콤달콤한 우리 음식 여행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 19
김인혜 지음, 조윤주 그림 / 사계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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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그림책에 대한 한줄평
"이야기로 엮어 나가는 재미있는 지식 정보책"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잠자리에 들기전에 책을 본다. 누구랑? 우리딸이랑. 처음에는 내가 좋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딸아이가 더 좋아한다. 어렸을때는 글을 모르니까 그림책 몇권쯤 금방 읽으니 시작했다.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끔은 딸아이가 떠듬떠듬 읽어주기도 했다. 학교에 들어가고 이제 그림책은 시시해서 읽지 않는단다. 이제는 짧은 동화책 읽는 걸 좋아한다. 그림책은 자기보다 어린 아이들이 읽는다고 생각해서 더 멀리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조금씩 사모은 그림책이 집안 가득한데 이제는 자기 수준에 읽을만한 동화책을 사달라고 한다. 그림책은 어른도 읽는 책이라며 살살 구슬려 보지만 먹히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사계절 출판사 '책 읽는 가족'에서 보내주는 8월 책이 도착했다. 긴 여름휴가를 다녀와서 조금 늦게 만나긴 했지만 우리딸은 이렇게 달마다 만나는 책 손님을 참 좋아한다. 무슨 책일까 꺼내봤다. 짜잔. 그림책이다. 역시 우리딸 실망하는 눈빛이다. 그림책은 자기 수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저 당돌함이란. 늦게 만난 책 손님에게 며칠동안 눈길도 주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잠자리에 들기 위해 딸아이는 내게 와서 책을 한권 읽어달라고 조른다. "무슨 책 읽을까?" "여기있는건 벌써 다 읽었는데. 이번달에는 책 안샀어?" 이번달에는 여름휴가가 길어서 휴가와 관련된 책만 샀더니 우리딸이 읽을만한 책이 마땅치 않다. 한구석 외로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던 그림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달 선물로 온 [우리 음식 여행]이라는 책 읽어볼까?" "나 그림책 읽기 싫은데, 그리고 그림책은 금방 읽잖아" "한번 읽어보자 다 읽으면 다른책 또 읽어줄께"
캠핑카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우리 가족은 캠핑을 좋아한다. 그림책을 펼치면서 우리딸이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 어렸을 때 글을 몰랐을때로 돌아간다. 나에게 폭 안겨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귀에 담는다. 여러 가지 종류에 밥이 나오니 나는 이건좋고 이건 싫다고 시작해서 자기말도 시작한다. 동화책을 읽을때는 그 이야기에 푹 빠진다면 이렇게 그림책을 읽으면 우리 이야기에 푹 빠져 진도가 안나기도 한다. 몇장 넘어 갔을까? 지식 정보 그림책이다 보니 이야기만큼 읽어 줄 내용이 많다. 움직임이 없어 옆을 보니 우리딸은 어느새 잠이 들었다. 그림책은 짧아서 싫다더니 그걸 못참고 잠들었네. 그래도 오랜만에 그림책을 만나서 몇년전 지금보다 더 꼬맹이였던 딸과 만날 수 있었다.
... ...
다음날 "오늘 어제 읽다가 잠든 그림책 이어서 읽어줄까?" "그거 아까 다 읽었는데!" "그래? 혼자 읽었어?" "응, 재밌더라"
자식이 큰다는건 가끔은 신기하고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운하고 아쉽다. 이렇게 가는 시간이.

그래도 오래만에 조금 더 젊은 아빠, 꼬맹이 딸이 될 수 있어 좋았다. [우리 음식 여행]이라는 책을 만날 수 있게 도와준 사계절에게 살짝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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