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작된지 3년차, 어느새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고, 코로나에 걸린 사람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것의 실체를 알지 못했을 때, 극한 두려움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2020년이 아주 오래된 옛날 같아요.
그 때 우리집 첫째는 1학년이었어요. 3월 입학한다고 가방도 사고 많이 기대했었는데, 입학을 못하고 교과서를 우편으로 받고 교육방송을 2달 이상 보았지요. 너무 안타까워서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소박한 입학식도 했었는데.. 그랬던 아이가 이제 3학년입니다.
이 책은 2020년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코로나로부터 30년이 지난 2050년에 엄마가 된 그 당시 1학년이었던 하윤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지요. 그 때는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차고 거리두기를 했고, 학교에는 가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짠 했습니다. 저희집 현 초3, 초1 아이들과 함께 읽었는데, 책이 참 재밌대요. 아마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상이라서 가깝게 느껴진 것 같아요. 그래도 그 때보다는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서 다행이라고 해요. 누구나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하기까지도 참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닌데, 비난이 아닌 이해와 응원으로 이 시기를 헤쳐가는 하윤이와 진주의 이야기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이들은 말해요,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해도 친 구들과 놀 수 있다고, 친구들과 우정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요. 그 어떤 쎈 바이러스가 와도 우리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사랑과 우정은 못 이길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면 흐뭇해집니다.
그리고 부디, 그것이 아주 오래전 있었던 이야기로만 전해지면 좋겠다는 바램도 해봅니다. 다시는 이러한 바이러스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픈 지구가 회복되고, 생태계가 균형을 찾아 코로나 시대가 세상에 이런일이! 라는 느낌의 사건으로 기억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