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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집에 있어도 일본 긴키 지방에 있는 기분,
직장이나 길거리를 걸어도 긴키 지방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
그것을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가을이 느껴지는 날들이지만
공포와 스릴러는 계절을 따지지 않는 진땀 승부니까요.
덕분에 이번 추석 연휴는
비행기값과 성수기 바가지 요금 하나 겪지 않고도
일본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를 스릴있게 다녀왔지요.
이 긴키 지방을 공포와 미스터리의 핫플레이스로 만든
#세스지 작가를 바로 만나봐야겠습니다.
가시죠!

#세스지 작가는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이른바 '모큐멘터리 기법'이라는
다소 독특한 방식으로 생생한 공포감을 선사하는 일본의 호러 귀재 작가입니다.
소설 투고 사이트 '카쿠요무'에 연재한 괴담이 순식간에
조회수가 무려 1400만을 돌파(우리나라의 5분의 2로 진입하려는 수준의 인구 조회수 아닌가요?)
SNS상에서도 이 이야기들이 정말 일어났던 공포 실화가 아니냐며
뜨거운 감자로 이 #긴키지방의어느장소에대하여 가 여전히 핫이슈더군요.
일본에서 올해 2025년 상반기 가장 뜨거운 공포 소설로 강타한 그 뜨거운 폭풍우가
우리를 쓸어담아 긴키 지방 한 가운데로 떨궈놓은 이 재능은
30만부 판매를 올리며
후속작 <입에 대한 앙케트>(이건 제가 후속으로 읽고 싶은 작품으로 찜해뒀답니다.)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까지 연이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몰려
새로운 호러 귀재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23년도부터 만화로도 연재되고 있는 이 이야기는
올해 영화로도 개봉했으니 마음껏 무서워하시길 바랍니다!

모큐멘터리 기법은 저도 처음 접해보는 서술 방식이었는데요,
읽는 내내 저는 저도 모르게 계속 생각하기를,
'와 서술 기법이 독특한데? 출판사의 기자의 취재 형식을 띄면서도 사람들의 대화체로
마치 연극 극본처럼 자연스럽게 해당 인물의 극중 공포 연기를 백스테이지에서
몰래 엿보는 스텝의 기분이야.'
라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을 뿐 만 아니라,
'아..이 장면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니까 너무 이미지로 상상이 잘되서 음침하다.
왜 글자를 읽었을 뿐 인데 마치 공포스러운 미술관에서 무서운 그림들을
혼자 둘러보고 있는 기분이지? 너무 이미지 시각화 상상이 잘되는데...?'
라는 생각으로 내내 읽고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진짜 시작한 이상 멈출 수 없는 맛의 글을요 ㄷㄷ
여기서 모든 원흉(?!)이 되는 OOOOO 이라는 장소를 저는 살짝
언급만 하고 갑니다.
절대로 가시면 안됩니다. 저는 분명히 미리 말해뒀어요.
그리고 평범한 일상의 곳곳에 붙어있는 그 스티커들도 그냥 지나가셔야만 합니다.
(마지막 이 두 줄, 이게 도대체 뭔소리야 싶으시죠?)

일본 긴키 지방은 실제로
오사카부를 포함한 효고현 등 2부 5현의 관서지방인 서일본 지역의 어느 일대를 지칭하는
실존 지역이고, 한국인들도 여행을 상당히 많이 하는 곳이지요.
관광과 공포. 어쩐지 전혀 상반되지만 이상하게 호기심이 생기는 모든 분들,
공포는 사계절을 가리지 않는다며
2025년 상반기를 강타한 공포 소설 체급좀 보고 느껴보겠다며 벼르고 있는 분들,
올해가 가기전에 독특한 형태의 호러를 배워 나도 #세스지 작가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창작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불타오르는 모든 분들께 적극 강력 추천합니다.

다 읽고 나니, 맨 뒤에 취재자료를 절취선으로 봉합하여
일부러 수고를 들여서 개봉하게끔 선물처럼 붙여놔주셨네요.
절취하지 않고 살짝 아래 틈으로 사이를 들여다보니
으스스한 취재 자료들 이미지를 실어주셨습니다.
마지막까지 독자들의 발목을 붙잡아 흔드는 #세스지 당신은 대체....
일부러 이 리뷰를 다 쓰고 조심스럽게 절취선을 개봉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제가 그렇게 미리 수차례 경고했는데
아직도,
#긴키지방의어느장소에대하여
빠져나오지 못하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