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노진선 옮김 / 솟을북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올해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난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이루고 싶었고 작년과 다름없는 방식으로 살아나갔다. 그러나 번번이 패했다. 

작년과 올해는 다른데,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어제와 같지 아니하고 오늘 같지도 않은 완전히 새로운 날인데 난 그걸 잊고 있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로 처음 접했지만 끝까지 보지 못했다. 몇년전이었지, 아무튼 잊고 있다가 부모님 서재에 꽂혀있길래 집어들었고 꽤 긴 시간동안 이 책을 다 읽었다.


사는 건 똑같더라. 난 서양인들은 자기 인생 즐기며 걱정 없이 잘 사는 줄 알았는데.. (내 시야가 너무 좁더군.)

이 책에 영향을 받아 스페인어를 공부했는데 2달 배우고 그만둔다. '아직' 내 길이 아니니까.


명상이라.. 전에 MBC스페셜 박찬호 선수 편을 보고 명상에 호기심이 일었었는데 이 책 영향도 있고 요즘 특히 더 관심이 간다. 나도 명상 할까. 그러면 날 '진정으로' 사랑하게 될까?


생각해 보면 난 말로만 날 사랑한다 했지 사실은 내 말에 속아 도망쳤던 것 같다.

일기장이 그 증거다. 일기 쓰기 참 잘했다. 엉망이더군, 내 마음 상태가.

그동안 될대로 되라, 난 내 인생 즐길 거다 하며 무시했었는데 이젠 그러지 말아야겠다.


28살. 30살이 되기 전까지 가장 생각이 많은 나이라고 얘기들한다.

그래서 그런 거겠지. 내 길은 어디인가 한동안 고민 많이 했었다. 이제 그 고민은 그만 하고-충분히 했으니 다시 한번 치열하게 살아가야겠다.


한달 전 엄마가 했던 말을 기억하자.

"하긴 엄마도 이날 이때껏 치열하게 살아본 적이 없어."


난 치열하게 살 거야, 엄마. 고마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