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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촌수필 ㅣ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6
이문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성장소설....얼마전에 읽은 오정희의 '유년의 뜰' 또는 연전에 읽었던 나이폴의 '미겔 스트리트'등....성장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은 어째서 나는 유년의 시기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내게 유년의 불완전한 시기는 빨리 통과해 버려야 하는 미숙하고 불편했던, 빨리 의식에서 지워 버려야 할 그러한 시기로 인식하고 있었나 보다.
하지만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않는 또한 주위 사람들을 별로 살갑게 대하지 않는 냉정하고 괴팍한 내 성격탓이 더 많을 것이다.
작가들은 비록 하찮게 느껴지는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관심어린 애정의 눈길을 주어야 하고 가끔 들려오는 그들의 소식이나 소문 한자락도 그냥 흘려버리지 말아야 할 세심함이 있어야 하나보다.
아니 비단 작가는 아니라도 그 정도의 세심함은 갈수록 각박해지는 이 사회에서 개개인이 갖춰야할 최소한의 인간미라는게 답일까?
그래서 가끔 집사람이 옆에서 종알 종알 떠들어 대는 이웃에 대한 잡다한 이야기 멀리떨어진 친척들의 소식을 무심히 대꾸하며 한귀로 흘리기 보다는 마주앉아 같이 맞장구 치며 수다를 떨어줘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