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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 상 ㅣ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15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상룡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도스또예프스끼의 장편으로는 세번째로 읽게 되었다.
앞서 읽은 [죄와벌],[백치]에 비해서는 구성이 좀 난해했다.
아무래도 주인공 아르까지의 시점을 견지하다 보니 다른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가 부족했고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졌던 치밀한 사건전개가 가려져 버려 결말의 모든 사건들이 한꺼번에 어처구니 없이 벌어져 버린듯 느껴졌다.
귀족의 사생아로 태어났지만 이름은 농노에게 물려받은 '호부호형'을 하지 못하는 한을 품고 살아가는 아르까지 마까로비치 돌고루끼가 주인공이다.
도스또예프스끼의 소설은 대개 모든 사건의 중심에 돈문제가 얽히기 마련인데....[백치]에서도 유산문제가 복잡하게 얽혔서 사건을 이루었듯이 이번 작품에서도 소꼴스키 노공작의 재산을 놓고 그의 딸과 말년에 얻은 후처인 아르까지의 이복누이 그리고 여러 인물들이 얽히고 섥혀서 사건이 전개된다.
집중을 잘 하지 못해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갈등의 시초가 되는 편지가 그렇게 큰 사단을 일으킬 정도로 중요한 것인지 잘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 언급된 편지의 존재는 중반부 베르실로프와 아르까지의 갈등등 사건이 전개되면서 까마득히 잊혀져 말미에 다시 대두 되었을때 그게 도대체 무슨 내용이었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결국은 태생적으로 신분의 한계를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이 아버지의 부재로 인하여 인격적인 형성의 단계를 아무런 도움없이 지나게 되면서 가지게 된 가치관의 혼란과 도덕의 부재가 이 소설의 진정한 주제랄까?
읽으면서 톨스토이의 [부활]에 나오는 네흘류도프가 생각났는데 과연 베르실로프가 네흘류도프보다 더 부도덕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네흘류도프가 좀 넘치는 오지랖으로 오버하는 감이 없지 않았는데 그에 비하면 아르까지에게 어쩔수 없는 미안함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베르실로프의 처지가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뭐..어쨋든 유년기에는 아버지가 꼭 있어야 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