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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제2복음 1
주제 사라마구 지음 / 문학수첩 / 199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깜찍 발랄(?)한 주제 사라마구의 [예수의 제2복음]을 읽으며 한국조폭영화 [친구]의 유오성과 장동건의 모습이 난데없이 떠올랐다.
'니가 가라 하와이~~'^^
어처구니 없는 이 연상에 나 스스로도 얼마나 어이없어 속으로 낄낄대며 웃었던지....
책의 후반부에 하느님과 악마 예수가 선상 3자 대담을 하는 부분은 마치 조직폭력배 두목이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막내 조직원에게 대신 죄를 뒤집어 쓰고 감방에 갔다 오라고 종용하는 모습과 흡사했다.
십자가에 못박혀 순교하는 것이 인류에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항변하는 예수에게 궤변을 늘어놓는 하느님을 음흉한 미소로 바라보는 악마......
죽은 뒤에 섬김을 받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대드는 예수에게 하느님은 내가 지금까지 일부 유태인 나와바리 밖에 차지하지 못했는데 앞으론 너의 순교를 이용해서 전 인류에게 나와바리를 확대할 작정이라고 천연덕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신앙심이 두터운 기독교인이 본다면 뒷목잡고 까무러칠 이런 시츄에이션은 책의 전반부를 통털어 셀수 없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신성모독이니 반 기독교니 뭐니는 잘 모르겠고 일단 재미있다는 것이다.소설이 재미있으면 되지 뭘 더 바라나 하고 말한다면 너무 통속적일지 모르지만 도통 무슨말인지 알아먹지도 못할 두꺼운 복음서 보다는 자신의 사족을 달아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이런 책이 더 낫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신앙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인류역사에 수많은 영향을 미쳐온 기독교에 대해서 최소한의 지식을 가져야 할것 같고 그렇다고 난해한 성경책을 읽기는 힘들어 이렇게 여러가지 소설들을 사모아서 읽을 작정이다.
연전에 읽은 짐 크레이스의 [40일]이라는 책도 상당히 불경스러웠는데....
그렇다고 불경스러운 책만 골라서 읽을 생각은 아니다.
[바라바]나 [쿠오바디스]같은 소설도 물론 소장하고 있다.
같은 노벨상 수상자에 무신론의 사회주의자라는 경력까지 흡사한 주제 사라마구와 페르 라게르크비스트가 한명은 [예수의 제2복음]같은 발칙한 책을, 또 한명은 [바라바]같은 신실한 책을 썼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