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르트의 바닷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1
줄리앙 그라크 지음, 송진석 옮김 / 민음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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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읽지 못하던 책이었다.

작가의 이름이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필명이었단다....스탕달의 [적과흑]의 주인공 쥘리앙 소렐에서 딴....

어쨋든 벌써 일년여란 세월이 후딱 흘러가 버렸는데 처음 이 책을 100여 페이지 정도 읽었을 때만 해도 뭔가 막연한 기대 같은게 있었다.

 

쥘리앙 그라크라는 이름이 뇌리에 박아놓은 호감은 시르트의 바닷가라는 다소 낭만적이 제목과 파르게스탄과 오르세나라고 하는 가상의 도시국가에 대한 막연한 호감과 기대로 이어졌고 지루해서 다 읽지는 못했지만 책장에 꽂혀 있는 [시르트의 바닷가]는 작가의 멋들어진 이름 쥘리앙 그라크와 함께 보는 내게 언제나 미소짓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그래 맞다...난 작가의 멋진 작명솜씨에 반해 1년여동안 책 표지만 보면서 나름의 상상력으로 즐겨왔던 것이다.

 

주인공 알도,마리노대위,바네사...등등 주인공들의 이름들도 얼마나 멋지게 들리던지...ㅋㅋㅋ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르트의 바닷가를 보면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가 떠올렸다.

시공을 가늠할 수 없는 도시국가라는 설정 자체가 SF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었나..마치 외계생명체와 몇세기에 걸친 전쟁을 벌여오던 미지의 식민행성으로 부임하는 젊은 장교로 바꾸어도 그럴듯 하지 않겠냐는 말이다^^

 

영화로도 유명한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보면 네루다가 우편배달부 마리오에게 '메타포'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만약 네루다가 서재에 [시르트의 바닷가]를 가지고 있었다고 가정한다면 마리오에게 설명해주는 대신에 시르트의 바닷가를 읽어보라고 던져주는 걸로 충분했을 것이다.^^

그 만큼 이 책에는 무수한 메타포들이 거대한 바다를 이루듯이 나온다.

 

자 메타포의 향연에 빠져보고 싶은 사람은 이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너무 어려울것 같아 미리부터 겁먹지 않아도 된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비교적 재미있는 편이다.

다만 중간중간 범람하는 메타포의 풍랑에 배밖으로 떨어져 허우적 댈 수도 있으나 어느 순간 마지막 장은 덮여있고 존재했던것 같지도 않은 오르세나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 한자락이 묻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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