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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생활자의 수기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2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동현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은 긴 독백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앙드레 지드는 이 작품을 "도스토예프스끼의 모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라고도 했는데...전반부는 꽤 지루했다.
인생패배자이자 낙오자인 주인공이 세상에 대한 경멸과 개똥철학을 열심히 주절거리는 내용이다. 자칫 이러다 끝나는 이상한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2부에서 왕따당하던 학창시절 동창 송별모임에 억지로 참가하여 추태를 부리다가 망신당하고 창녀촌까지 가서는 창녀에게 주제넘게 설교를 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펼쳐지는데 이건 꽤나 재미있어서 금방 읽어치울 수 있었다.
지극히 반어적이고 실랄하게 쓰여진 이 소설은 노신의 [아큐정전]이나 고골의 [외투]등과 비슷하다고 느껴졌으나 도스토예프스끼의 내면까지 다 까발리는 통렬한 풍자에 앞의 두소설 모두 감히 범접할 수 없을 것 같다.